20여개주 감염자 급증

플로리다 제2의 뉴욕 조짐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두 번째로 대확산되는 세컨드 웨이브가 몰아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겉으로는 재감염 사태 악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세컨드 웨이브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뉴욕 2단계 경제 재개에 영업 준비하는 자라 매장│미국 내 코로나19 '진앙'격인 뉴욕시가 2단계 경제 재개 조치에 들어간 첫날인 22일(현지시간) 로어 맨해튼의 자라 매장 직원들이 유리창 청소를 하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분석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새로 감염된 환자들이 급증하는 지역은 최소 23개주에서 많게는 29개주에 달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신규 감염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주들이 20개주였는데 이제는 29개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29개주에서 신규 감염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도했다.

특히 플로리다는 7일 평균 신규 감염자들이 2386명으로 전주에 비해 84%나 급등했다. 플로리다는 또 하루 감염자들이 지난 토요일 4000명을 넘겨 최고치를 기록했고, 월요일에도 3000명 이상이 발생해 확진자들이 10만명을 넘어섰다.

플로리다 주지사는 신규 감염자들 대부분은 요양원들의 집중 검사에서 확인된 확진자들이 차지하고 있어 집단 감염과 제2의 대확산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플로리다가 뉴욕과 같이 제2의 대확산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신규 감염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29개주들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는 확진자들이 18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텍사스주가 11만5000명, 플로리다 10만명에 이어 조지아 6만1500명, 애리조나 5만4600여명, 노스캐롤라이나 5만37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올 가을 다시 기승을 부리며 제2의 대확산이 현실화될 경우 다시 한 번 셧다운하는 지역들도 생겨날 수밖에 없어 미국의 코로나 불경기가 더욱 나락으로 추락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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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