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17개 상임위원장 독식

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원구성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야 협상이 최종 결렬돼 여당 단독으로 구성, ‘반쪽 국회’라는 비판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협상결과와 상관없이 본회의를 열고 남아있는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2면

29일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 결과 “개원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전날 합의점에 근접했으나 결국 법사위원장 자리 분담과 국정조사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당 단독으로 21대 원구성이 진행될 전망이다.

여당 핵심관계자는 “여야간 합의와 상관없이 3차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해 원구성을 마무리하기로 국회의장도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여야 합의가 결렬됨에 따라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뽑아 18개 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진 상태에서 추경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은 21대 국회 정상화와 3차 추경 처리를 위한 상임위 구성 마지막 시한”이라며 “오늘을 결코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에 의한 국회정상화 위해 참고 참고 설득을 해왔다”면서 “민주당의 인내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통합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민주당은 오늘 원 구성을 매듭짓고 임시국회에서 3차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도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은 본회의를 열고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며 “어떤 말보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제부턴 속도”라며 “늦어진만큼 예결위와 상임위가 일사천리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공수처 등 현안에 대해서도 여당 주도로 강력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공수처는 법률이 정한 시한에 반드시 출범해야 한다”며 “지난 20대 국회에서 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 방해하던 법사위는 이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1대 국회 상반기에 검찰개혁을 마무리 짓겠다”며 “만약 통합당이 공수처 출범을 방해한다면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서라도 반드시 신속하게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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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이재걸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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