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거짓진술 또 비상

7일까지 확진환자 7명

인천시가 또 동선을 숨긴 '거짓말 확진자'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까지 나서 "또 한 번의 거짓말이 인천시민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시는 연수구 연수3동에 사는 A(58·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인천 방문판매 설명회 관련 7번째 확진자가 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일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한 뒤 양성판정을 받은 B(60·여)씨와 이달 3일 남동구 미용실에서 접촉했다. 이 방문판매 설명회에는 경기 과천 11번 확진자인 50대 남성 C씨가 참석했다. C씨는 방역당국의 초기 역학조사 때 방문판매 설명회 참석사실을 말하지 않는 등 자신의 동선에 대해 거짓 진술을 했다.

방역당국은 거짓 진술 때문에 뒤늦게 확인한 접촉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감염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비상대응에 나섰다. 문제의 설명회에는 인천시 거주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같은 달 29일 C씨가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방문판매 설명회 참석 사실을 숨겼다. C씨 진술을 이상하게 여긴 경기도 과천시가 C씨의 휴대폰 GPS 등을 추적해 관련 동선을 확인, 인천시에 4일 통보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CCTV와 차량기록 등을 조회해 방문판매 설명회 개최 사실을 알아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학원강사임을 밝히지 않아 확진환자를 속출하게 했던 이태원 사례처럼 될까 긴장 속에 대응 중"이라며 "신속하게 접촉자 범위를 확대해 확산을 차단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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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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