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일간 12명 확진

시, 고발·구상권 청구

코로나19 확진자의 '거짓 진술'이 번번이 방역당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광주시는 확진판정을 받은 뒤 자신의 동선과 접촉자를 숨긴 서울 송파구 60번 확진자에 대해 법적 조치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1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번 집단감염은 송파 60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됐다. 송파 60번 확진자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광주에 내려와 3차례 식사자리를 만들어 가족 17명을 만났다. 그는 12일 서울로 올라왔고 지난 1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확진자는 광주를 방문한 3일간 이동동선 및 접촉자를 감췄다. 그 사이 광주에 있던 송파 60번 확진자의 가족들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8일에는 9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 가장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177번 확진자의 초등학생 딸과 아들, 남편까지 모두 감염됐다.

새로운 n차 감염 우려 | 1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에 방역 완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광주에서 사흘간 머문 송파 60번 확진자로부터 n차 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송파 60번 확진자가 광주를 다녀온 사실을 숨긴 사이에 'n차 감염'도 이뤄졌다. 광주 177번 확진자의 JDW컨설팅 직장동료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또 다른 가족과 접촉한 직업학교 수강생 1명도 확진자로 분류됐다. 전남지역으로도 확산됐다. 전남 35번 확진자는 177번 확진자의 직장동료 중 1명으로 전남 보성군에 거주하면서 광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30대 여성이다.

확진자가 이동동선과 접촉자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광주 76번의 경우 방역당국 역학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30일 열린 배드민턴 동호회 경기 참석 사실을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접촉자 파악이 지연됐다. 그 사이 접촉자 10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이뤄졌다. 'n차 감염'도 이뤄져 배드민턴 동호회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불어났다. 이들 접촉자 중에는 사우나를 가거나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등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도 지역감염이 우려된다.

이처럼 확진자들이 자신의 이동동선과 접촉자를 숨겨 방역당국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이어지자 광주시는 강경대응에 나섰다. 시는 송파 60번 확진자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고발조치하고 구상권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일 오후 2시 대시민 호소문에서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호소한다"며 "앞으로 이동동선과 접촉자를 숨긴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의 고의적 은폐와 비협조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지난 16일 숨진 90대 여성(광주 112번)에 이어 19일 오후 4시 두번째 사망자(70대·광주 76번)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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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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