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입원치료 3000명→10명

광주, 거리두기 1단계 전환

대구에서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가 30일동안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광주시는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전환키로 했다. 각종 실내·외 행사가 허용되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도 문을 연다. 최근 7일간 지역감염자가 없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2일 "지역적으로 보면 수도권만 계속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전·충청,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의 진정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한 때 '기피지역'이었던 대구에선 오히려 '안전지대'로 변했다.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첫 확진자(31번 신천지 신도)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신천지교 신도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해 지난 2월 28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741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어 3월 1일 514명, 2일 512명, 3일 520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해 입원할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각종 식당과 사업장이 문을 닫고 모든 경제활동이 마비됐으며 시민들의 일상생활도 무너졌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때는 첫 확진자 발생후 53일만인 4월 10일 이었다. 이후 확진자 발생 증가세가 진정되면서 8월 2일 0시 현재 30일 연속 지역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2일 최고 3124명에 이르기도 했던 입원 치료 중인 대구 확진환자는 2일 10명으로 줄었다. 9명이 해외입국자이고 1명은 지역감염자이다.

2일 0시 기준 대구의 총 확진자는 6942명이며 이 가운데 신천지교 관련은 61.4%인 4265명이고 해외유입자는 61명이다. 대구시가 관리하고 있는 확진자는 다른 시도에서 이관된 환자를 포함해 7040명이다.

광주시는 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전환키로 했다.

광주시는 2일 "최근 7일간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지역감염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우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행정조치가 해제된다. 다만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간격 두기, 참석자 명부 작성,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도서관은 좌석수의 30% 이내, 광주문화예술회관과 공연마루 등 공연장은 좌석수의 50% 이내로 인원을 제한해 문을 연다. 어린이집은 3일부터, 경로당은 6일부터 각각 운영을 재개한다. 프로야구도 4일 광주에서 열리는 기아타이거즈와 LG트윈스 경기부터 관중석의 10% 이내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종교시설과 PC방과 학원 등 고위험시설은 집합제한 행정조치가 유지된다. 지하 멀티방과 DVD방, 게임장, 오락실, 공연장, 목욕탕과 사우나, 실내체육시설, 장례식장도 마찬가지다.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유지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단계 완화로 다중이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밀접접촉이 늘어나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는 이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연재기사]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홍범택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