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안주 뷔페까지 생겨

와인 열풍에 와인셀러(냉장고)와 마리아주(술과 음식의 궁합) 음식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LG전자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라인.

와인 안주뷔페도 문을 열었을 정도. 심지어 와인을 보기좋은(맛도 좋게하는) 병에 옮기는 과정, 즉 디켄팅을 자동으로 해주는 와인 에어라이터까지 나왔다. 신의 물방울, 와인이 다시 뜨면서 '곁다리 시장'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더 와인 셀러(WST-20)'가 5개월 새 1500여대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750ml 용량 와인 8병을 4도에서 22도 사이 원하는 온도를 설정해 보관할 수 있다"면서 "9만9800원 합리적 가격과 와인 대중화 트렌드가 확산하며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홈술'족이 늘면서 와인냉장고 인기는 여전하다. 새 제품도 잇따르고 있다. LG전자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라인 와인셀러가 그렇다. 아일랜드 식탁이나 조리대 아래에 빌트인으로 설치하는 와인냉장고다. 와인 애호가는 물론 주방 꾸미기 좋아하는 주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엔 와인 에어라이터라는 기계까지 나왔다. '이지 소보르'라는 회사가 만들었다. 에어레이터는 디켄딩과정을 전자기기에 담았다. 디켄딩은 와인과 공기가 닿는 표면적을 넓혀 빠른 시간 내에 숙성시키는 방법. 에어레이터를 사용하면 굳이 디켄터(술병)에 옮겨 담는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도 성황이다. 치즈나 고기뿐 아니다.

파리바게뜨 '이탈리아 정통 포카챠'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선보인 '이탈리아 정통 포카챠'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탈리아 정통 포카챠'는 바삭하고 담백한 빵과 짭조름한 토핑이 와인과 좋은 마리아주(mariage 술과 음식의 궁합)를 이룬다는 평가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이탈리아 정통 포카챠'는 식사용은 물론 '홈술 안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깐깐한 입맛의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탈리아 정통 포카챠' 시리즈는 올초까지 300만개 넘게 팔았다.

편의점 CU는 폴란드식 말발굽 소시지 킬바사를 맥주와 와인 안주로 내놨다. '먹방' 유투버 '인기템'으로 뜬 뒤 와인 애호가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그린푸드는 양식 코스 요리를 캠핑장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캠핑용 프리미엄 밀키트(손질한 식재료·양념·요리법 등을 담은 세트)를 만들었다. 와인을 곁들이며 '감성 캠핑'을 즐기는 젊은 캠핑족을 겨냥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엠테라스'


와인안주만 파는 뷔페도 생겼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서울 홍대에 '엠테라스(M Terrace)'라는 매장을 냈다. 2030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은 식음매장이다. 점심은 카나페, 마카롱, 스파게티 등 간단한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즐길 수 있는 세미 뷔페지만 저녁엔 와인 안주 전용 뷔페로 손님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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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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