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항영접 대신

14일간 공관 격리

미국의 코로나19 사태에서 대통령과 전문가들 사이의 상반된 시각을 보이면서 황당한 주장과 웃지 못 할 혼란상까지 펼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4번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고 공언하며 조심 스런 행보나 제한조치를 일축하고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가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19 사태 재악화로 초비상이 걸려 있는 지역들도 잇따라 방문해 대선캠페인을 강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 멤버들이 최근에 오하이오, 버지니아, 켄터키, 테네시, 인디애나 등 15개주 이상을 방문했다"고 공개하고 이들 주들에서 올가을 학기 전면 개학과 대면수업까지 이뤄지도록 독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어린이들은 면역력을 갖고 있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전면 개학과 교실수업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황당한 주장에 이어 웃지 못 할 장면을 보여주고 있어 역풍을 계속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하이오주를 방문했는데 도착 수시간전 같은 공화당의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가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나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하지 못한 채 부인과 함께 주지사 공관으로 돌아와 14일간 격리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 주지사가 감염된 사례는 지난달 역시 공화당의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공교롭게도 첫 감염자가 된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 털사 선거유세를 강행 했던 곳의 지도자이고 두번째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날에 감염사실이 나온 것이어서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여기에 미전역에서 하루 새감염자들은 6만5000명대에서 6일 5만1000명으로 대폭 줄어들었으나 실제 감소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루 감염자들이 9000명에서 1만명 사이를 기록해온 세곳 중에 플로리다에서는 허리케인 이사이아스 때문에 코로나19 테스트를 하지 못했고 캘리포니아에선 보고시스템 결함으로 부정확한 통계가 잡힌 탓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어서 미국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진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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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