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9만7천명 감염

중증발병·치명률 낮아

미국의 각급학교들이 개학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7월 후반부 단 2주일만에 청소년 코로나 감염자들이 9만7000명이나 급증해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전미 아동병원 협회 소아과 분과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7월 16일부터 30일까지 단 2주일동안 미전역에서 19세 미만의 청소년 감염자들이 9만7078명이나 보고됐다.

이는 3월부터의 누적 청소년감염자 33만8982명 가운데 무려 40%나 7월 후반기 2주간 집중된 것이다.

7월 후반기부터 미전역의 각급 학교들이 학교문을 열고 제한적이나마 교실 수업과 학교활동을 허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때에 청소년 감염이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개학한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한 고교에서는 좁은 복도에 80여명의 학생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몰린 장면이 널리 전파돼 우려를 불러 일으켰는데 개학에 맞춘 학생들의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결국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개학하자 마자 이틀간 폐쇄됐다.

이 때문에 새학년 새학기 개학시즌을 맞아 각 지역의 각급 학교들은 개학시기를 다소 늦추거나 100% 온라인 수업, 1주일에 두세번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업 방식을 제시하고 개학을 시작하고 있으나 불안과 공포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3월부터 7월말까지의 누적 청소년 감염자 33만9000여명 가운데 6개주는 1만5000명을 넘었다.

캘리포니아가 4만5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플로리다 2만5000명, 애리조나 2만명, 테네시와 일리노이 1만6000명, 조지아 1만4000명, 버지니아 1만명, 메릴랜드 8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19세 미만 청소년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중증발병, 사망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이보고서는 밝혔다.

청소년 감염자 33만9000여명은 미국 내 전체 확진자들 중에 8.8%로 비교적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중증으로 발병해 입원치료를 받는 청소년 감염자들은 청소년 케이스 중에는 0.6% 내지 8.9%에 그치고 있으며 전체 입원환자들 중에는 0.6% 내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코로나19 감염자들은 목숨을 잃는 치명률이 매우 낮은 편인데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 거의 절반이나 되는 20여개주 에서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청소년 감염자들의 치명률은 0.3%이고 전체 미국인 사망자들 중에는 0.8%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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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