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생집단감염 우려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19 지역발생 증가가 학교집단 감염으로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14일 0시 기준 지역발생 신규환자는 85명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여름휴가와 광복절 연휴, 광복절 대규모 집회 등이 코로나19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5월초 연휴기간이 코로나19 집단감염 기폭제가 됐음을 우려해서다.

최근 전국에서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해 2학기 등교수업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용인 죽전고 학생의 가족인 50대 남녀 2명, 같은 학교 동급생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4시 북구에 거주하는 천곡중 2학년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주변 5개 학교가 등교를 중지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고 2학년 학생과 접촉한 학생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사흘간 확진학생 4명으로 밝혀져 경성전자고와 부산기계공고 주변 학교 모두 등교를 취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회 방역체계가 무너지거나, 집단활동 등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고, 교회 누진확진자는 12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일유토빌 오피스텔 소재 사무실에서 나타난 확진자도 13일 기준 6명으로 늘었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도 뚫렸다.

교육부는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시도교육청에 연휴기간 및 하계방학기간 방역 준비 철저 요청했다. 13일 기준 4개시도 69개교에서 등교수업을 조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용인·부산 학생 확진자 발생관련 감염경로 등 보건당국 역학조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시도교육청은 2학기 등교수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현장 교사들의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이 3일자로 일선 초등학교에 내려보낸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에는 초등 1~2학년생은 2학기에 매일 등교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등교수업 운영 예시로 △1~2학년 매일 등교, 3~6학년 주 2~3회 등교 방안을 제시했다. 비수도권 지역 교육청들도 2학기 전면등교 시행을 권고했다. 강원·전남·전북·광주·경남·세종·울산 등 9개 시도교육청은 전면등교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유은혜 부총리는 "과밀학급이 많은 수도권 등교는 전교생의 3분의 2 이하로 제한하도록 강력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학교의 2학기 등교수업 일수 차질과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엇박자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중대본은 13일 브리핑에서 "2학기 등교개학에 대해서는 방역실무자들과 관계부처가 좀 더 깊은 논의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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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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