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 이틀 만에 13명

“이태원발 확산보다 더 위험”

검사 비협조에 15일 집회까지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감염 이 전국으로 확산될 위기에 놓였다. 교인 확진자가 이틀만에 13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추가 감염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13일 사랑제일교회에서만 11명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전날 2명 확진자가 확인된 데 이어 이틀 만에 13명이 확진된 것이다.

교인 수가 1300~1500명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문제는 교인들이 검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은 사랑제일교회에서 제출한 교인 명부를 토대로 전화와 검사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지만 명부가 실제와 다르거나 검사 권유 전화를 거부하는 등 감염병 수칙 위반 사례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긴장하는 또다른 이유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구성과 이들의 장외집회 특성이다. 교인들이 서울전역에 흩어져 있을 뿐 아니라 집회 시엔 전국 보수단체 회원들이 사랑제일교회 깃발 아래 모여들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상황은 이태원발 확산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당시엔 확진자들이 숨어 있거나 노출을 자제했지만 지금은 확진자 급증 상태에서 대규모 장외집회까지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북구가 12일 시설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교회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사랑제일교회측은 교인들에게 2주간 예배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을 거부하고 15일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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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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