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집회와 재차 선긋기

"2차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정은경 질본 본부장 면담

의협회장에 파업중단 촉구

미래통합당이 지난 주말부터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대여 책임론 공방과는 별도로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제시, 질병관리본부 방문, 대한의사협회 파업중단 촉구 등 '능력발휘'에 분주하다.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15일 광화문 '태극기집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서둘러 태세를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이분들 주장이 우리 당 판단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확실하고 명확하게 선을 그을 것"이라며 "우리가 다가가야 할 것은 전체 국민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18일 "(집회의) 메시지는 민주당과 청와대가 새겨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발 악재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타던 지지도가 다시 급격히 악화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발 2차 재난지원금 논의에는 재빨리 올라타 고삐를 조였다.

통합당은 23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차) 확산 때보다 사안이 위급하다"며 "재난지원금과 추경 등 예산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신상진 코로나19대책특위 위원장은 취약계층·저소득층에 대한 선별지원을 제시하며 정부여당의 검토를 촉구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1일과 23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최대집 의협회장을 차례로 만났다. 정 본부장에게는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국민께 전달해주는 역할을 해달라"며 "정치권에서 방화벽을 쳐 드리겠다"고 격려를 했다. 최 회장에게는 정부와의 중재 의지를 보이며 '파업을 빨리 중단하고 2차 파업도 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신뢰가 높은 정 본부장에게 힘을 싣고, 반감을 사고 있는 의협 파업에는 반대입장을 보이며 이른바 '이삭줍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최수영 디아이덴티티 메시지전략연구소장은 "아스팔트 우파를 조기손절 못한 후과를 치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지도부의 반응속도와 방향이 적절하다"며 "예방주사를 세게 맞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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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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