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집단감염 다양한 장소서 발생

경로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도 늘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8.15광화문집회에 이어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교회 사우나 공부방 방문판매업체 등 다양한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인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 관련 확진자가 25일 2명 늘어 누적 35명이 됐다. 이날 새로 확인된 확진자 중 1명은 이미 어머니와 아들이 감염된 상태여서 3대가 한꺼번에 감염되는 사례가 됐다. 인천 서구 한 공부방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확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공부방 강사가 확진을 받았는데, 25일 이곳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 2명이 확진됐다. 앞서 다른 학생 1명과 강사의 아들이 확진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관련자가 5명으로 늘었다. 인천 서구 공무원 관련 확진자는 25일로 8명이 됐다. 공무원 4명과 가족 1명, 공무원과 같이 회의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 3명이 감염됐다. 서구 주님의교회발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 확진판정을 받은 4명이 이 교회를 다닌 것으로 파악되면서 새로운 집단감염 장소로 의심받게 됐다.

광주 각화동 교회 신도 확진 … 야간 검사 | 25일 오후 광주 북구 각화동 한 교회에서 교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 이 교회 신도인 60대 여성은 서울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로 지난 16일과 19일 3차례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연합뉴스


서울 방판업체 무한구(九)룹에서 시작된 전남 순천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5일에는 순천의 한 헬스장에서 확진자 16명이 쏟아졌다. 이들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집 조리사, 학원 및 학교 안내인 등 다중시설 종사자가 포함돼 추가 감염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확진자들은 모두 순천 청암대학교 내 휘트니스&스파를 이용했거나 전남 75번 확진자와 모임 또는 식사 중 감염됐다. 전남 75번 확진자는 방문판매업에 종사하는 전남 50번 확진자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감염됐으며, 전남 50번 확진자는 서울 무한구룹에 지난 13일 다녀온 뒤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순천시는 확진자들이 다녀간 순천만국가정원 등 7곳을 폐쇄하고, 모든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광주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났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25일 신규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광화문집회에 참석해 확진된 광주 290번 확진자 외 다른 6명은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가 광주 한 교회에서 여러 차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이 교회 교인 7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대전과 충남에선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새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확진된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사는 40대는 20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지만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충남 아산시에서 이날 확진된 50대 역시 감염경로를 찾고 있다. 같은 날 충남 청양군에서 확진된 70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양군에선 첫 확진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도 여전히 감염경로를 못 찾고 있다. 25일까지 의료진 등 17명이 무더기로 감염된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유입경로를 찾지 못했다. 12명의 확진자를 쏟아낸 천안 동산교회 역시 뚜렷한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확진된 대전·세종지역 기자 2명도 최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915명으로 늘었다. 하루 사이에 40명이 추가됐다. 감염경로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n차 감염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병원 등 22개 장소에서 12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도 17명 늘어 193명이 됐다. 경기와 서이 각각 62명과 55명으로 많았고, 경북(13명) 충북(10명) 광주(9명) 대구(8명) 등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지자체 공동대응 = 서울·경기·인천 3개 지자체들은 코로나 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수도권 3개 지자체는 25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지자체 간 공동대응의 중요성과 함께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부족한 의료인력 및 민간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에서 적절한 손실배상체계를 마련,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면서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2차 재난지원금도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최장혁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인천시는 10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3단계 고강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처는 수도권 지자체와 중앙정부, 정당과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한 만큼 수도권 공동방역 강화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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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홍범택 윤여운 곽태영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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