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내 연수원 2곳 제공

국회, 관련법 논의 진행 중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병상부족 해결에 대기업들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중증 병상은 물론 경증 환자를 분리 치료할 생활치료센터 확보가 의료 붕괴를 막을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다.(내일신문 2020년 8월 26일자 1,5면 참조)

삼성이 먼저 나섰다. 삼성은 수도권 병상 부족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생활치료센터(180실 규모)는 수도권 지역 경증환자 치료와 모니터링, 생활지원에 활용되며 센터 운영 준비 과정을 거쳐 31일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110실 규모)도 다음주 중 수도권 지역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은 의료진도 파견한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을 파견, 생활치료센터 의료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에 이어 다른 대기업들 동참 여부도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특수한 사정이 있는 곳을 제외하면 연수원 제공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한차례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나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한 경험이 있는 곳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연수원을 보유한 LG, SK, 한화, LS 등은 지난 봄 코로나 1차 팬데믹 당시에도 연수원을 제공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센터를 만들려면 적격심사 통과, 추가 공사 등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간다”며 “제공 경험이 있는 곳들이 상대적으로 참여가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도 적극적이다. 지난 봄 연수원 제공 경험이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긴급상황 발생 시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은 코로나 사태 초기 병상부족 해소 주역이다. 한화생명은 3월부터 한달간 용인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은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됐다. 우리은행은 안성연수원을 지난 6월까지 경기지역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3월 금융위와 중대본 간 협의를 통해 금융권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고 말했다.

국회에선 관련법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감염병관리법을 개정, 위기상황 발생 시 공공 및 민간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징발·활용할 수 있도록 법에 근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코로나19(COVID-19)" 연재기사]

이제형 박소원 이경기 김영숙 범현주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