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내 생활치료센터 개소

무증상·경증환자 활용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이사장 이미경)가 코로나19 병상부족 해결을 위한 대열에 동참했다. 대기업과 금융권 등의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자는 사회적 운동(내일신문 8월26일자 1면, 5면, 8월28일자 1면 참조)에 코이카도 적극 나섰다. 코이카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코이카 본부 내 연수센터(사진)를 코로나19 무증상·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전격 개방해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면서 의료체계 대응이 위기를 맞고 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최근처럼 매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씩 발생할 경우 오는 9월 3일까지 최대 130명의 중증환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25일 기준 수도권의 중증환자 병상 전체 319개 중 남은 병상은 19개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치료센터는 무증상·경증 환자 등 응급치료가 불필요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수용하는 시설로, 병원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도록 도와 병상 부족 및 의료 붕괴를 막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코이카의 연수센터 전격 개방도 이런 배경에서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코이카 연수센터는 글로벌연수사업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개발도상국 공무원, 정책결정자, 연구원 등이 단기간 체류하는 시설이다. 총 4개동 260개 객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단기연수사업과 객실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코이카 연수센터는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금주에 개소할 예정이며, 수도권 지역 무증상·경증환자 치료·모니터링 및 생활 지원에 활용된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또다시 코이카 연수센터를 개방하게 됐다"며 "코이카는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이자 공공기관으로서 구호만이 아닌 신뢰와 연대로 코로나를 극복해 나갈 것이며, 정부 차원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지난 7개월 동안 가정에서의 독립적인 격리가 힘들거나 주거지가 없는 성남시민, 코로나19로 일시 귀국한 해외 봉사단원을 위해 코이카 연수센터와 강원도 영월 글로벌인재교육원을 개방해 자가 격리 시설을 제공해 왔다. 또 지난 4월에는 코이카 연수센터를 이란 및 스페인 교민 등 해외 입국 교민을 위한 자가 격리 생활 시설로 개방한 바 있다.

시설개방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의료지원을 위해 봉사단 출신 인력을 모집·선발해 의료(의사·간호사), 방역, 통역, 상담, 행정지원을 진행했으며, 대구 취약계층을 위해 시설 10개소에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전달하고 임직원 성금 2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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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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