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국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

종합인식도 평균 52.6점, 대기업보다 19.0점 낮아

4년전과 비교하면 대기업과 격차 더 벌어져

국민들의 기업호감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은 갈수록 하락하고, 대기업은 상승했다. 기업호감도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일 '대국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일자리 호감도 조사는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민들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를 5개 분야(자아실현 사회적 지위 안정성 성장성 근로조건)로 구분해 진행했다.

조사결과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인식도'는 평균 52.6점이었다. 분야별 인식도는 자아실현 52.9점, 사회적지위 54.8점, 안정성 50.6점, 성장성 55.1점, 근로조건 49.2점이었다.



문제는 대기업과 격차다. 전체적으로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70%대 수준이었다. 종합인식도는 대기업(75.5점)과 비교해 22.9점의 격차를 보였다.

분야별 인식도를 비교하면 자아실현은 대기업(71.9점)보다 19.0점 낮았다. 사회적지위 인식은 대기업(77.6점)과 22.8점, 안정성은 대기업(82.5점)보다 31.9점, 성장성은 대기업(72.6점)보다 17.5점, 근로조건은 대기업(73.7점)보다 24.5점 낮았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난 분야는 안정성 인식도로 31.9점 차이를 보였고, 대기업 인식도를 100으로 했을 때 중소기업은 61.3% 수준에 머물렀다. 근로조건 인식도 수준도 대기업의 66.8%였다.

4년전인 2016년 조사와 비교하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16년 종합호감도는 중소기업 54.0점, 대기업 71.3점이었다. 4년 후 중소기업은 1.4점 하락했다. 반면 대기업은 4.2점 증가했다.

주요 분야별로 비교하면 중소기업은 근로조건에서만 0,2점 늘었을 뿐 나머지 분야는 0.9~2.5점 떨어졌다. 대기업은 모든 분야에서 3.8~4.7점 올랐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소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대기업·중견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복리후생 격차'가 43.4%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불공정 하도급 관행에 대한 거부감(19.3%), 최저임금인상, 주52시간 근무 등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14.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응답자 52.6%는 중소기업이 과거에 비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주요요인으로는 △정부의 대중소기업 지원정책 확대(30.2%) △중소기업의 자발적 역량 강화(27.2%) △국가 경제기여도 증가(24.0%)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요소별 평가에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수준이 낮은 '안정성'과 '근로조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안정성 인식도의 세부항목 중 자금확보(대기업 대비 54.2%), 안정적 판로확보(대기업 대비 54.4%), 위기극복 능력(대기업 대비 57.6%)에서 대기업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근로조건 인식도 항목 중 작업환경(46.2점) 복리후생(44.5점)에서 전체 대비 점수도 낮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도 각각 62.3%, 57.6%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시대, 중소기업 갈 길을 묻다" 연재기사]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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