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비대면 업무에 들어갔던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 업무 체제로 복귀했다. '국회발' 코로나 불똥이 옮겨붙지 않을까 우려하던 청와대로서는 한 시름 놓게 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4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문 대통령이 비대면 업무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며 "비대면 업무 해제하고 정상 업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정책위의장과 함께 국회 본청에서 근무하는 국민의힘 사무처 소속 직원이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는 '셧다운' 됐다. 문 대통령은 이 정책위의장과 직접 접촉하지 않았지만 이 정책위의장과 만났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날 오찬을 같이 했다.

이 정책위의장의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는 본인도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귀가했고, 문 대통령은 비대면 업무 체제로 들어갔었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오찬을 가진 청와대 상춘재의 경우 테이블 길이가 7m에 달하고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밀접 접촉은 없었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비대면 업무는 해제됐지만 강화된 방역 지침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내부 회의실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참모들과 거리를 유지하는 등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국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화된 방역 지침에 따라 비상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 대표 취임 이후 처음 가진 이날 오찬에서 이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임기간 중 오로지 위기 극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언제든지 대통령에게 상의하라"며 "주말도 상관 없으니 전화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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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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