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고심

13일까지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조치가 2.5단계에서 완화될까.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등은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조치가 풀리기를 기대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0명 이하 확진자 발생을 목표로 수도권 방역 수준을 2.5단계로 높였다. 하지만 9∼10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150여명 정도로 집계되는 등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13일 2.5단계 조치가 종료될지, 이어질지 결정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한 이후 1주일간 조금씩 감소하면서 3일(195명) 이후 100명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경기지역의 확진자가 확연히 떨어지지 않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서울 46명, 경기 47명, 인천 4명에서 11일 0시 기준 61명, 47명, 8명으로 수도권에서 되레 늘었다. 전날 대비 전국 국내확진자도 20명 늘어 161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수가 두자릿수로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방대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무증상·경증환자, 그리고 이들로 인한 중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들었다.

실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감염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10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만 총 17명이 확진되는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 종로구청 소속 공원녹지관리업무 기간제 근로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8명이 나왔다. 경기 부천시의 TR이노베이션-사라퀸 방문판매업 관련 사례에선 총 11명이, 성남시 보경섬유-고시원과 관련해서는 총 8명이 각각 확진됐다.

이 때문에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 수위 하향 조정에 대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다. 추석 이후 확산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5단계를 오는 13일 예정대로 종료하자니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수 있어 걱정이다.

그렇다고 재연장하자니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피해가 더 커지는 게 큰 부담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브리핑에서 "(3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8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조금 더 감소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로 떨어지면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고 거리두기 단계 결정시 주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2.5단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 있다"며 "확진자 추이, 집단감염 발병 양상, 감염병 재생산지수, 원인불명 사례 등이 시일에 따라 변화하고 있어 추세를 좀 더 지켜보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수도권 방역수준을 낮추는 기준은 1일 확진 발생이 50∼100명 미만으로 안정세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이후 11일 0시까지 세자릿수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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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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