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 코로나 충격 본격 반영 … 하반기가 더 우려"

100대 상장사(매출액 기준) 2분기 기업들의 안정성과 활동성 지표가 대부분 악화됐다.

2분기는 코로나19 대유행 충격이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적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공장이 멈추고 사람 이동이 제한된 시기다. 일부 온라인 기반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판매부진과 수요절벽에 직면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충격파가 커지고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기업 경영실적 악화뿐 아니라 기업 존망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내일신문과 한국경제연구원이 2010~2020년 100대 상장기업 2분기 재무제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3년전 수준으로 악화됐고 총자산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율은 이 기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 산출은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 명시된 계산방식에 따랐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고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기간평균 총자산으로 나누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기간평균 재고자산으로 나눈 몫이다.

이들 기업 부채비율은 2018년 2분기 65.26%로 가장 낮았다. 2010년 90.96%에서 80%로 떨어졌고 2015년 76%를 기록했다. 2017년 68.38%로 60%대로 진입했다.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6.27%였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부채총계 합이 489조1966억원으로 전년도 462조3479억원보다 27조원 가까이 늘었다. 전년보다 5.8% 증가한 꼴이다.

유동비율은 최근 10년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유동부채 증가보다 유동자산 증가가 더 많았음을 뜻한다. 2010년 유동비율은 115.34%였다. 2015년 132.65%로 130%대로 들어갔고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133.70%로 상승했다가 올해 129.43%로 떨어진 것이다.

기업의 상환능력을 말해주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전년도보다 개선됐다. 이들 기업 영업이익은 전년도 10조3706억원에서 올해 11조2051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2조1934억원에서 1조999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2분기 반도체 실적이 좋은 삼성전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4조6479억원을 제외하고 계산할 경우 삼성전자 제외한 100대 기업 영업이익은 6조557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7조5734억원보다 도리어 1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를 뺀 100대 기업 이자보상비율은 335.08%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362.07%보다 악화됐다.

이들 기업 2분기 총자산회전율 0.15는 매출액 급감 영향이 컸다. 매출액 총합은 178조9356억원으로 전년도 199조7889억원보다 21조원이나 감소했다. 매출이 10.4% 급락한 셈이다.

분자인 매출액이 크게 줄면서 총자산회전율과 매출채권회전율 모두 전년도보다 악화됐다. 총자산회전율은 이 기간 동안 가장 나빠졌다. 자산총계는 1190조5721억원으로 전년도 1160조62억원보다 30조5000억원 정도 늘었다. 기업이 투자한 만큼 매출액이 늘지 않고 도리어 감소한 셈이다.

재고자산회전율도 2.83을 기록 이 기간동안 처음으로 앞자리수가 바뀌었다. 재고자산은 61조7110억원으로 전년도 66조 7214억원보다 5조원 정도 줄었다. 가동률이 떨어지고 원유 등 원자재가격 하락이 재고자산 감소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매출액은 21조원 가량 줄어들면서 재고자산회전율도 10년 동안 최악인 2.83을 기록했다.

홍성일 한경연 경제정책팀장은 "2분기 기업들의 유동비율 부채비율 총자산회전율 매출자산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모두 악화됐다"며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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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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