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KT와 협약

비대면 방역플랫폼

고양 안심콜 전국화

지방자치단체들의 방문자 출입명부 관리시스템이 갈수록 진화한다. 수기명부 작성에서 QR코드 사용방식에 이어 전화 걸기나 문자 보내기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방법이 도입됐다. 한발 더 나가 아예 출입구에서 얼굴인식을 통해 발열체크나 출입기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까지 개발된다.

조무영 수원시 제2부시장(오른쪽 2번째)이 KT 관계자로부터 비대면 방역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체육시설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기관 46곳에 비대면 방식의 방역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KT와 22일 광교웰빙체육센터에서 '5G MEC(Multiple-access Edge Computing)기반 공공장소 비대면 방역·교육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올 연말까지 수원지역 도서관 체육시설 박물관 등에 비대면 방역 플랫폼을 도입한다. 이 플랫폼이 구축되면 방역관리자가 출입구에서 일일이 발열체크와 출입기록을 하지 않아도 얼굴인식을 통해 발열과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확인해 출입 통제를 할 수 있다. 또 양측은 공공시설 2곳을 선정해 비대면 플랫폼 기반 코칭 프로그램도 시범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된 곳에선 강사와 수강생이 실시간 영상으로 연결돼 비대면 코칭이 가능하다. 박태운 수원시 스마트시티과 주무관은 "현장에서 QR코드 스캔 등 간단한 절차에 따라 한번만 등록하면 그 이후로는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며 "사진 데이터가 아니라 얼굴의 특징적 부위 자료만 기록돼 마스크 쓴 상태에서 인지가 가능하고 개인정보 유출 소지도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양시가 이달부터 처음 도입한 '안심콜 출입관리 시스템'은 서울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정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출입자 전화번호와 방문일시 등에 대한 기록이 시청 서버에 자동 저장되는 방식이다. 기록은 4주 뒤 자동 삭제된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수기명부 작성이나 어르신 등 정보취약계층이 사용하기 어려운 QR코드의 단점을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11일 '안심콜' 확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양시는 최근 공공기관 이외에 전통시장 3곳과 서문 상점에도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세계적 표준이 된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안심카 선별진료소'에 이어 '안심콜 시스템'까지 고양시가 하면 표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용인시는 이 '안심콜' 방식을 응용,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방문자 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방문자가 지정된 수신번호(031-324-2900)로 방문지 전화번호를 입력한 후 문자를 보내면 휴대폰번호와 출입기록이 서버에 자동 기록됐다가 4주 후 자동 삭제되는 방식이다.

서울 자치구들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중구는 개인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출입명부에 가림판을 부착한 세트 1만개를 제작, 지역 내 업소에 배포했다. 가림판에 서식을 끼워 넣어 앞 사람의 정보를 가릴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을 막고 업소마다 제각각이던 양식도 통일되는 효과가 있다. 앞서 강남구는 지난 6월부터 '스마트 출입명부 시스템'을 가동했다. 자치구 앱인 '더강남'과 통신3사가 제공하는 본인인증앱 '패스(PASS)'를 연계, 최초 1회 본인인증을 완료하면 QR코드가 설치된 시설에 추가 정보입력 없이 스캔만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수집된 정보는 4주 후 자동 파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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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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