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만에 전국 환자 40명 이하

한번 터지면 진정까지 50일

차 안에서 추석맞이 준비해요 |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8일 경기 과천 경마공원 주차장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직거래장터 바로마켓에서 시민들이 각종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닷새에 걸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국이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강화된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들 협조로 전국 일일 확진자가 50여일 만에 최소치인 4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연휴는 환자 수 폭증의 계기가 됐다. 방역당국은 명절 이동을 최소화하는 ‘집콕 추석’을 거듭 강조하며 시민들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29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28일 새로 발생한 전국 확진자는 38명이 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11명으로 50여일 만에 최소치이자 이틀 연속 10명대를 기록했다.

당국 분석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저점으로 떨어지기까지 약 40~50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신천지발 전국 확산, 5월 이태원발 확산 때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이번도 같았다. 서울의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154명까지 늘어났다가 27일 이달 처음 10명대(19명) 을 기록했고 28일 11명으로 떨어졌다. 한번 대확산이 발생하면 이를 저점으로 떨어뜨리는 데 꼬박 한달 이상이 걸렸다. 시간이 저절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해당 기간 동안 방역 인력, 예산은 물론 고위험시설 영업 중단으로 인한 자영업자 고통 등 엄청난 사회적 대가를 치르게 된다. 추선 연휴를 앞에 두고 방역 당국이 긴장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당국은 국민들의 방역 동참에 희망을 두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고통, 시민들의 활동 제한을 담보로 했지만 총력을 기울여 전국 확진자를 40명 아래로 떨어뜨렸다. 코로나19 세계적 재확산 현상 속에 전면적 이동제한 없이 환자 수를 통제한 것은 국민들 인내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였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확진자의 80%를 차지하는 등 방역 중점지역으로 떠오른 서울시도 대책에 분주하다. 시는 28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했다. 시 직원과 산하기관 근무자 전체에게 이동제한령이 내려졌다. 여의도·뚝섬·반포 등 한강공원 밀집지역 통제는 계속 유지한다. 음식점·카페·영화관 등 연휴 기간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은 수용인원을 절반으로 제한한다. 20석을 초과하는 외식업장은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를 의무화한다.

의료 체계는 정상적으로 유지한다. 연휴 기간 중에도 자치구별 1개 이상 선별진료소와 시립병원 7개소의 선별진료소가 지속 운영된다. 또 감염병전문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그대로 유지한다.

김학진 서울시장 권한대행 직무대리는 “시 차원의 특별방역 활동은 지속되지만 결국 시민의 자발적 협조 여부가 방역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시되 부득이 가족·친지를 방문하거나 외출할 때는 거리두기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써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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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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