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인파 당국 예상 훨씬 웃돌아

계절요인 맞물리면 후폭풍 커질 수도

증상발현·검사집중 예상, 주말 촉각

서울시 등 방역당국이 핼러윈데이 후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담공무원 투입·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강도높은 현장 대응에도 당국 예상을 크게 웃도는 인파가 운집했다. 참가자 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코로나 확산에 적합한 계절 요인이 맞물리며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린다.

방역당국은 핼러윈데이 후과가 5일 전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있다. 주말 핼러윈 행사에 다녀온 이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감지하는 시점은 하루 이틀 후인 월·화요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수요일 검사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목요일을 핼러윈 후과가 포착되는 첫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이 유리창에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 조사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검사자들은 증상 발현 2일 만에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발열 등 증상이 생긴 후 2일만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경우가 38.6%였고 당일(24.8%), 3일(17.6%) 순으로 나타났다. 검사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증상은 발열(68.5%)이었고 인후통(39.2%), 근육통(30.1%), 기침(29.4%)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작은 목요일 전후지만 다음 주말까지는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최장 2주에 이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 때문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까지 확잔자 수·감염경로 등에 특이점이 없다면 핼러윈 영향은 일단 잠잠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복병은 계절적 요인이다. 방역당국에선 코로나19 확산에 적합한 계절적 확산과 핼러윈발 감염 확산이 결합할 경우, 겨울 방역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낮은 온도, 건조한 대기 등 겨울 날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좋은 조건이 된다.

다행스런 대목은 핼러윈 행사가 집중된 서울의 검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빠른 검사는 확진자를 조기 발견해 신속한 후속 대응을 가능케 한다. 최근 8명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한 한 데이케어센터 사례에서 선제검사 중요성이 재확인된다. 해당 센터 확진자들은 무증상 상태에서 선제검사를 받은 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2일 서울시 검사 건수는 4316건으로 전날(2353건)의 2배에 가깝다. 월요일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크게 늘어난 숫자다. 평소 2000건대 중반을 기록하던 검사 수치가 최근 4000건을 상회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서울시 방역 관계자는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특히 경기도 확진자가 꾸준히 일정 수 이상 나오면서 무증상이지만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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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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