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1명 양성판정

전직원 귀가·행감 취소

코로나19가 서울시를 덮쳤다. 서울시 출입기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시 출입 기자 전체와 기자실이 있는 층 직원 상당수가 검사를 받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에 따라 시청 업무 지연, 의회 일정 취소 등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3일 서울시 출입 기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서울시가 비상에 걸렸다. 해당 기자는 지난달 이건희 회장 빈소를 취재한 같은 회사 동료와 밀접접촉한 뒤 증상을 느꼈고 이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해당 기자가 기자실은 물론 2일 열린 서울시 2021년 예산안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가 확산됐다. 2일 설명회는 30명 이상 기자와 서울시 주요 실·국 간부 상당수가 참석한 비교적 큰 규모 행사였다. 2021년 예산안을 발표하고 부서별 설명도 보태는 자리여서 평소 설명회보다 참석 인원도 많았다.

확진 소식에 따라 서울시 기자실은 잠정 폐쇄됐고 출입기자 전원이 검사를 받게 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 간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간부들 전원이 검사를 받았고 역학조사 결과 해당 기자와 1m 이내 근접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밀접접촉자로 분류,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돼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

언론계도 비상이다. 업무 특성상 기자들은 같은 회사 뿐 아니라 타사 기자들, 취재원들과 모임·만남이 잦다. 해당 확진자의 첫 접촉이 28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후 동선이 겹치는 회사, 취재원들이 모두 검사 대상에 올랐다.

감염확산 우려는 서울시에서 끝나지 않는다. 일부 자치구는 2일 해당 언론사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적 취재 활동으로 일정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불똥이 자치구까지 튈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출입기자들을 포함, 대상 인원 전체를 대상으로 신속한 검사를 추진 중이다. 대상자들 상당수가 3일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시 직원들도 대부분 검사를 마쳤다.

감염확산 우려에 시의회도 멈춰섰다. 서울시의회는 의원 및 직원들 안전을 위해 이날 오후로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긴급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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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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