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은성수·조성욱 등 국회 도중 통보받고 … 모두 음성판정 나오자 '휴'

경제부처와 정치권 고위 인사, 언론인 등이 코로나19에 떨어야 했다. 지난달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조문했을 때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때문이다. 다행히 5일 오전까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관료 가운데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참석 도중에 나와 서울 마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역시 국회 출석 도중 황급히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역시 검사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고 이건희 회장 빈소 들어서는 홍남기 부총리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조성욱 공정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음성판정을 통보 받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 위원장이 음성 판정을 받아 5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정책질의 일정 등 업무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도 5일 "은 위원장의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이날 국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26일 이 회장 빈소를 찾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지난달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로비, 출입구 야외 취재진·방문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아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 회장 빈소에서 취재를 해온 기자가 이튿날 증상이 발현했고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례식장 방문객이 불특정 다수여서 추가 접촉자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재난문자로 상황을 알린 것이다. 당일 장례식장 방문객은 홍 부총리를 포함해 1000여명으로 파악된다.

재계 수장들도 '코로나 검사 소동'을 벌여야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재현 CJ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당일 조문했던 총수들과 함께 방문했던 임직원들은 이날 대부분 검사를 받고 자택격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조문했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검사를 받고 일정을 취소했다.

정세균 총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김태년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등도 지난달 26일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가 줄줄이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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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홍식 이경기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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