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염 확산하는데 감염경로 '오리무중'

전남 순천시가 11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부터 순천지역 지역감염이 확산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감염경로조차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10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별도 해제시까지 1.5단계로 격상키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최근 은행 집단감염 등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감염경로까지 불확실해 지역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순천지역 다중이용시설과 공공시설, 종교시설 등의 이용인원이 제한된다. 유흥시설·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결혼·장례식장, 목욕장, 오락실, PC방, 영화관 등은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식당·카페 등은 테이블·좌석 한칸 띄우기 등이 의무화된다. 또 유흥시설은 춤추기나 좌석 간 이동이 금지된다. 모임·행사는 참여인원이 500명을 넘으면 방역관리계획을 수립해 신고해야 한다. 집회와 시위, 콘서트, 축제 등은 100인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종교활동도 인원이 제한되고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순천에서는 지난 7일부터 연향동 신한은행에서 직장 내 집단감염이 발생해 광주·여수지역 거주자를 포함해 직원 4명과 가족 2명, 방문객 1명 등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지난 9일에도 감염원이 불분명한 고교 교사와 농협직원 등 2명이 확진됐다. 특히 순천 77번 확진자는 휘트니스센터 회원으로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해 지난 여름처럼 대규모 지역감염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광양시 농협은행 관련 29명과 고등학교 학생·교직원 542명, 휘트니스 등 접촉자 92명 등 모두 663명에 대한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송상락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순천시, 중대본과 상의해 11일부터 순천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다"며 "수도권 방문을 자제하고 실내외 구분 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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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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