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19일부터 … "인천 제외, 강원은 지자체가 결정"

서울·경기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19일 0시부터 격상한다. 인천은 이번 격상에 제외됐고 강원지역은 심각한 일부 지자체가 자체 결정키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서울 경기 등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방역 비상에 서울·경기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정부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중대본은 또 강원지역은 '1주일 평균 10명이상 발생하면 1.5단계로 전환한다'는 단계조정기준(강원도와 제주도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함께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심한 것이 아니라 영서 쪽이 심하고 영동은 심하지 않다고 판단해, 원주 철원 인제 지역 등 지자체별로 따로 결정하기로 했다.

인천지역도 확산이 크지 않아 추이를 봐가며 조정하기로 했다. 인천은 이르면 다음주 초쯤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7일에도 서울 87명 경기 38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정 총리는 "이번 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며 "어렵게 이어온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다시 위기에 처한만큼 모두 경각심을 높일 때이고 방역수칙 준수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의 '지역감염' 증가세는 코로나19 대규모 사례는 아니지만 지인 모임 등 새로운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 결과다.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만 해도 경기 수원대 미술대학원-동아리(누적 14명),경기 고양시 소재 백화점(9명),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19명), 전남 순천시의 한 음식점(6명), 충북 음성군 벧엘기도원(10명) 등 전국 지자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이전 집단발생 사례인 서울 동작구 카페(21명), 강서구 소재 병원(17명),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11명), 강원지역 교장 연수 프로그램(18명), 전남 광양시 소재 기업(29명) 등과 관련한 산발적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경기지역 단계격상 이전에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의 경우 앞서 선제적으로 1.5단계로 방역 수위를 높였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최근 전국적인 확진자 증가세를 보면 "2주나 4주 후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연말연시 행사와 모임으로 사람 간 접촉의 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또 실내활동 증가 및 불충분한 환기로 '밀집·밀폐·밀접' 환경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며, 인플루엔자(독감)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증가 등 여러 위험 요인이 겹치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환기와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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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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