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율 3.1% 최대치

‘더블링’ 가능성 있어

수능 이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에서 2일 하루 262명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검사 증가·밀접접촉자 급증·확진자 증가’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방역당국은 ‘더블링’(환자수가 두배씩 증가하는 현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며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서울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2일 서울시 하루 확진자 수는 사상 최고인 262명에 달했다. 환자 수 급증으로 검사 건수도 처음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검사 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확진율도 역대 최고치인 3.1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더블링’이다. 검사 수 급증, 접촉자 급증, 다시 환자 수 증가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환자 수가 하루이틀 단위로 두배씩 뛰는 더블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차 대유행을 불러왔던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하루 30명 선이던 확진자 수가 불과 이틀 만에 150명 규모로 폭증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은 인구 수는 물론 밀집도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밀 도시다. 더블링이 발생하면 260명이던 환자가 3~4일 만에 500명, 1000명 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시스템 붕괴다. 서울시 방역관계자에 따르면 일일 150명 선은 현재 시스템으로 감당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이상 확진자가 매일 새로 발생할 경우 격리 시설이 부족해지고 확진자들이 격리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의 대량 환자 발생과 의료 붕괴 사태 출발이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방역당국은 경고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환자 수 급증에 따라 현행 추적·검사·격리 체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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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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