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는 6500만명 넘어

통제불능 연일 '최악'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되고 채 1년이 안된 기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후 9시9분 현재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는 150만9249명이다. 또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6539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28만1000여명을 기록한 미국이다. 미국은 전날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2804명(존스홉킨스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다음으로는 브라질(17만5000여명), 인도(13만9000여명), 멕시코(10만7000여명), 영국(6만여명) 등의 순서로 사망자가 많다.


북반구가 겨울철에 들면서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시 거세지고 있다. 각국은 연일 '최악의날'을 맞이하며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는 사망자 증가세와 직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 보건계는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 확산세가 이어질 이번 겨울이 최대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401만2300여명(존스홉킨스대 기준)으로 1400만명을 넘겼다. 지난달 27일 1300만명을 넘고, 엿새만에 다시 100만명이 늘었다.

최근 미국에선 하루 17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정보사이트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전날 기준 10만226명으로 처음 10만명 대에 이르렀다.

CNN방송은 "미국이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충격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집계가 '추수감사절 연휴 후폭풍'이 닥치기 전이라는 점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37개 기관의 코로나19 현황 예측모델을 종합해 크리스마스 주간에 최대 1만9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은 이달 중 코로나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을 얼마나 막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앞으로 3개월이 미국의 공중 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결정한 영국은 이날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명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 후 28일 내 사망한 경우만 집계한 것이다. 실제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경우는 이미 6만9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확진자는 이날 1만4000여명 늘어 167만4000여명이 됐다. 영국은 다음 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같은 날 이탈리아는 확진자 2만3000여명 사망자 993명이 늘어나면서 확진자는 166만4000여명과 사망자는 5만8000여명에 이르렀다. 이날의 일일 사망자는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전파된 2월 이후 최고치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초까지 주 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이날 승인했다.

집단면역 논란이 일었던 스웨덴은 이날 코로나19 사망자가 7000명을 넘었다. 스웨덴의 확진자는 이날 6400여명 늘어나면서 누적 27만2000여명이 됐다.

한편 프랑스는 유럽의 약품청(EMA)이 코로나19 백신 사용승인을 내리는 대로 접종 절차에 들어가 다음 달 100만명에게 접종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프랑스 확진자는 225만7000명, 사망자는 5만4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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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특파원 · 정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