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0시 기준 1014명

일부 지자체 거리두기 격상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격상에 나섰다. 요양시설에 이어 기도원 합숙시설 등이 집단감염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14명이다. 전날(1078명)보다 64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1000명대를 넘어섰다. 국내 발생은 993명이고 해외유입은 21명이다.

점심시간 앞두고 다시 길어지는 대기 | 1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서울 423명, 경기도 291명, 인천 80명으로 모두 794명이다. 전체의 78.3%다. 비수도권은 부산 44명, 경남 30명, 대구 21명, 충남·충북·전북 각 19명, 제주 12명, 대전 11명, 광주·울산 10명, 강원·경북 각 9명, 세종 0명 순이었다.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어서며 비수도권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는 기초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비수도권 광역지자체 가운데에선 부산시가 유일하게 2.5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가 16일 낮 12시부터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아주자동차대학에서 베트남 유학생 20명이 무더기로 확진됐기 때문이다. 이들 유학생은 그동안 대천해수욕장 등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은 보령시에 앞서 교회 집단감염이 일어난 당진시가 15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했다. 가나안 요양원 집단감염이 일어난 전북 김제시도 15일부터 2.5단계를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

교회 집단감염 경로에서 기도원이 감염자를 증폭시키는 거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기도원-교회로 확대 재감염되는 구조다. 기도원은 특성상 밀접 접촉할 수밖에 없다.

전북에서 16일 확진된 19명 가운데 9명은 경북 경산시 열린문 기도원 관련 확진자다. 경산시에서도 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들도 열린문 기도원를 방문한 영신교회 전도사와 접촉했다. 영신교회에서 시작된 확진자는 17일 오전 55명으로 늘었다.

앞서 충남 당진시에선 이 지역 나음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충남 서산 기도원을 거치며 대전 교회와 인천, 충남 서산·태안 교회로 확대됐다.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는 120명이다.

집단합숙도 또 다른 감염원으로 떠올랐다. 16일 경기 수원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 합숙소에서 학생 교직원 등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합숙 과정에서 방역지침을 어긴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기숙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운동부 기숙사는 원거리 등교 학생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만약 이 학교 운동부가 주말동안 합숙훈련을 했다면 방역지침을 어긴 것이다.

수원시는 기숙훈련 등 방역수칙준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기숙사를 운영하는 16개 학교(일반기숙사 9곳, 운동부기숙사 7곳)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직장운동부 등이 운영 중인 숙소 등 합숙시설에 대해서도 일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가평군의 한 교육시설에서도 같은 방을 쓴 2명과 접촉자 등 7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교육시설 연수생 18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강원도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도 아르바이트생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모두 스키장측이 제공한 기숙사에서 같은 층을 쓰고 있었다. 150명 가량이 머물던 기숙사는 폐쇄됐다.

지난 3월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거주했던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주민 142명 가운데 신도 46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집단합숙소에 대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17일 오전까지 12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 업체에서 생산된 마스크는 8일 이후 반출되지 않고 보관돼 있다. 검체분석 결과에 따라 폐기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부산경남은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16일에는 비수도권지역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전파는 가족관계는 물론 병원, 장례식장, 어린이집, PC방, 노인주간보호센터 등 일상 다양한 곳이다. 부산은 이날 인창요양병원 환자 1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도 22명이 됐다.

광주에서는 16일 하루 확진자가 10명 발생했고 전남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밤 4명이 추가로 확진돼 광주 836∼839번 환자로 분류됐다. 광주에서는 지난 11∼13일 각각 9명, 15명, 22명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가 14일 5명, 15일 2명으로 줄어들었으나 다시 16일 1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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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홍범택 곽태영 차염진 최세호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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