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해안, 주요 산

"연말연시는 집에서"

연말연시 해넘이·해맞이 행사는 집에서 맞이해야 할 상황이다. 전국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표적인 해넘이·해맞이 명소를 봉쇄했다.

강원 강릉시는 해안 통제구간을 대폭 확대하고 사각지대로 해변에 들어가는 관광객에 대해서는 드론까지 투입해 퇴거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해넘이 명소 정서진 등 임시 폐쇄 인천시 서구는 오는 31일, 1월 1일에 해넘이·해맞이 명소인 정서진 일대와 등산로 등지를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사진은 정서진 일대. 사진 인천 서구 제공


앞서 강릉시는 일출명소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자 경포 정동진 등 8개 해변을 출입통제하고 출입구에 통제요원을 배치했다. 그러나 지난 성탄절 연휴 출입통제선을 무시하고 넘나드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옥계면~주문진읍 45㎞ 구간으로 출입통제선을 확대했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내년 1일까지 시 공무원 1400여명을 해변과 주차장 출입구에 투입해 해맞이 관광객을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강릉시는 "연말연시를 맞아 해변 출입 통제범위를 전체 해변으로 확대해 감염병 예방 수위를 한층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역시 29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해맞이 명소를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울주군 간절곶, 동구 대왕암공원, 중구 함월루에서 매년 열린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해당 장소는 새해 첫날을 전후해 폐쇄한다. 인근 해수욕장이나 해변으로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일산·진하해수욕장이나 주전 몽돌해변 등의 출입도 통제하기로 했다.

경남 창녕군도 우포늪 해넘이·해맞이 명소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고 양산시도 주요 관광지에 대한 집합제한을 내년 1월 3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서울 광진구는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아차산'에서의 해맞이 행사를 21년만에 전격 취소했다. 또 아차산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새해 첫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아차산 해맞이 광장 및 접근 가능한 등산로를 모두 폐쇄한다. 경기 고양시는 행주산성을 비롯해 정발산-고봉산 신년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31일 오후 6시부터 새해 1월 1일 오전 9시까지 행주산성 정문과 누리길 등 정상으로 오르는 모든 통로도 폐쇄한다.

해넘이 행사가 열리는 서해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도권 주민들이 해넘이 행사를 위해 몰리는 인천 서구 정서진은 31일과 1월 1일 전면 통제된다. 인천시는 수도권 주민들이 몰려드는 내년 1월 3일까지 해넘이·해맞이 주요 명소 23개소를 폐쇄했다. 중구 영종·용유 해수욕장 등은 물론 강화군 마니산 등 주요 산 8곳도 마찬가지다. 이미 지난 15일부터 폐쇄된 월미공원은 계속 폐쇄하고 문학산 정상은 1일 오전 5∼8시 폐쇄, 해맞이를 막기로 했다.

전남도 지자체 13곳도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영광 칠산타워, 백수해안 도로 노을 전시관 등의 운영도 중단됐다.

충남 당진시는 해맞이와 해넘이를 함께 볼 수 있어 매년 10만여명이 몰리는 왜목마을 축제를 취소하고 31일 오후 9시부터 1월 1일 오전 8시까지 이 지역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당진시는 사전에 문자통행증을 발급받은 주민에게만 통행을 허용한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왜목마을 축제를 전면 취소했으니 연말연시엔 가급적 집에 머물러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30일 오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50명이다. 이틀째 1000명대다. 국내 발생은 1025명이고 해외유입은 25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서울 387명, 경기도 277명, 인천 48명으로 모두 712명이다. 전체의 67.8%다. 비수도권은 대구 51명, 충북 45명, 부산 39명, 경남 36명, 전북 32명, 충남 27명, 경북 23명, 대전 19명, 강원 17명, 울산 16명, 제주 10명, 광주 9명, 세종 2명, 전남 1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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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곽태영 최세호홍범택 김신일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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