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봉사 법인

10여회 대규모집회 물의

전국 확산 진원지 의혹

경북 상주시에 있는 'BTJ열방센터'(이하 열방센터)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의심을 받으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대구신천지교회'의 집단감염과 유사한 교회발 감염사태가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까지 서울, 대구, 울산,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각지에서 열방센터를 방문한 전력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BTJ열방센터'는 충북 보은군과 인접한 상주시 화서면에 있다. 당진~영덕 고속도로의 화서IC와 가깝고 상주시청에선 30여㎞ 떨어져 있는 속리산의 상주 쪽 외딴 곳이다. 'BTJ'는 'Back To Jesus'이며 '열방'은 세계 각국 모든 민족이라는 의미다.

열방센터는 상주시가 투자유치한 단체다. 시는 지난 2008년 5월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KUIS) 인터콥 등과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단체는 기독교 선교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곳으로 90억원을 투자해 화서면 6만㎡ 부지에 글로벌리더십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또 300명 규모의 중고교과정 대안학교도 건립할 계획이었다. 센터는 6만여㎡ 부지에 4개의 대형 강당과 숙소 등의 건물을 갖추고 있다. 최대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강당도 있다. 당시 상주시는 연간 3만5000여명이 상주를 찾을 것이라며 진입로 개설과 암반관정 굴착 등을 지원했다.

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은 지난 2014년 2월 경북도 비영리 법인으로 허가받아 설립됐다. 복음전파를 위한 전도사업, 기독교 선교 및 봉사 교육사업, 기타 법인의 목적달성에 필요한 사업 등이다.

상주시에 따르면 열방센터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집합행사를 가져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9~10일 약 3000명, 11월 27~28일 약 500명이 각각 참석한 선교행사를 열어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3일까지 14차례에 걸쳐 2000여명이 당일 또는 숙식 모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상주시는 지난해 12월 22일까지 확진자는 22명에 불과했으나 열방센터와 관련이 있는 목사 5명이 확진되는 등 4일까지 61명으로 늘어나 상당수 확진자가 열방센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열방센터 대표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불구속 기소했다. 또 지난 3일에는 열방센터 방문자에 대한 진단검사 이행과 열방센터에 대해 무기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상주시는 집합금지 명령 후에 집회나 행사를 개최하면 바로 폐쇄조치하고 방역비용을 구상 청구키로 했다. 법인 설립허가 취소를 경북도에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열방센터와 관련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은 확진자는 강서구 등 서울 2명과 대구 수성구 1명 등"이라며 "열방센터 교육중 감염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전국 시도별 확진자 중 열방센터를 다녀갔다는 발표는 다수 있으나 정확한 인원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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