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백제보 해결 앞장

"금강하구 그린뉴딜로"

"강물은 흘러야 합니다. 그리고 바다와 만나야 합니다."

오인환(사진·더불어민주당) 충남도의원은 지역에서 대표적인 금강 파수꾼이다. 2018년 9월 출범한 충남도의회 '금강권역의 친환경적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2년 동안 맡았다.

금강은 길이 394.79㎞로 전북에서 시작해 대전 세종 충북 충남을 거쳐 충남과 전북의 도계 사이로 서해에 들어간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최근 금강에 대해 주요한 결정을 발표했다. 금강 4대강 보 가운데 세종보는 철거를, 공주보는 일부 철거를, 백제보는 상시개방을 결정한 것이다.

오인환 충남도의원은 그동안 금강특위 위원장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은 공주와 부여 현장을 누볐다. 오 도의원은 "초기엔 농민들이나 일부 정당의 반대로 토론회도 개최하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하지만 충남도와 도의회가 중재에 나서고 민관협의체가 만들어지면서 논의의 물꼬가 트였다"고 말했다. 찬반주민, 전문가, 공무원, 도의원 등이 참여한 민관협의체는 2019년에 공식회의만 5차례 진행됐다. 그러면서 각 주장에 대한 검증과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오 도의원은 "2013년부터 충남연구원이 축적한 데이터 등이 큰 힘이 됐다"며 "국가정책 결정에 참여해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뿌듯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점은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 역시 밀어붙이기보다는 주민들과 협의해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금강하굿둑이다. 금강하굿둑은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금강하굿둑은 해일과 염해 등으로부터 주민과 농업 등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완공됐으며 둑의 길이는 1841m다. 전북과 충남에 농업·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오 도의원은 "사람과 농업 등을 위해 만들어졌던 하굿둑이 이젠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낙동강 하굿둑에서 해수유통을 실험했던 것처럼 금강도 해수유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해수유통은 강의 민물과 바닷물을 섞이게 하는 것을 말한다. 충남도에 따르면 금강하굿둑 수질(COD기준)은 1992년 3등급에서 2019년 6등급으로 악화됐다. 황복 웅어 참게 뱀장어 등 어류도 사라졌다. 금강 인근 도심하천 역시 막대한 예산을 퍼붓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금강 보의 개방으로 밀려온 각종 오염물질이 하굿둑에 쌓일 가능성도 크다.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은 그동안 이를 주장하는 충남도와 반대하는 전북도가 팽팽히 맞섰다. 그는 "금강 보에 비하면 훨씬 어려운 일이지만 최근 전북 새만금이 해수유통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대한민국 그린뉴딜사업으로 이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충남도는 최근 충남 서천군쪽에 폭 15m의 어도를 만들어 금강 지류인 길산천과 연결, 제한적으로 해수유통을 실험하는 구상을 정부에 제안했다.

그는 "금강을 단순하게 농업·공업용수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이 충만한 삶의 터전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초대석" 연재기사]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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