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국회 통과 목전

"TK는 동네공항" 우려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26일 국회 통과가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이 들끓는 분위기다. 남부권 신공항을 두고 부산울산경남(PK)와 10여년의 싸움에서 얻은 결과물인 TK신공항이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가능성 때문이다.

TK 출신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가덕신공항이 전액 국비로 건설된다면 TK신공항도 당연히 전액 국비로 건설돼야 할 것과 김해공항 존치와 대구공항 존치 문제 역시 공평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TK 지역 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남권이 함께 이용할 공항을 짓기로 했음에도 부울경만을 위한 가덕신공항을 세우려 한다면 TK가 이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민간공항을 약속하는 게 당연한 순리"라고 주장했다.

뒤늦게 TK신공항에 대한 대책마련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뒷북치기 모양새에 대해서는 TK 내에서도 책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가 지역구인 홍준표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와서 뒷북치면서 TK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뒤늦게 주장해 본들 버스는 이미 떠나가 버렸다"고 했다.

홍 의원은 "부산은 여야가 힘을 합쳐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는데 TK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아무도 앞장서지도 않고 뭉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년 9월 제가 가덕신공항 특별법 발의를 예상하고 동시 처리를 위해 대구경북의 백년 미래가 달린 TK신공항 특별법을 선제적으로 발의 할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었다. 이제와서 면피정치나 할려고 하면 TK시도민들이 분노할 것이다"고 했다.

앞서 홍 의원은 국회 국토위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원안대로 통과될 때도 "남부권 관문공항은 가덕도로 확정 됐고, TK신공항은 건설해 본들 동네공항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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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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