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와 연계 등 신 네트워크 시장 열려

"전략적 접근 필요해"

전기자동차 충전소 확대는 신시장 개척과도 연결이 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2019년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117억달러(약 13조100억원)에 달하며 2027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전 인프라는 전력 공급 설비, 충전 단말기, 충전 관리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기는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로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의 '무공해 자동차 미국시장 환경 분석 및 진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소는 충전기능 뿐만 아니라 결제시스템, 모바일 예약 등 플랫폼 분야는 물론 사물인터넷·딥러닝 기반의 위성연계시스템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코트라는 "충전 인프라 전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모터, 전력변환장치, 인버터와 관련한 국내 핵심기술은 해외 선진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핵심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앞세워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네트워크 기반의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여러 충전소들이 상호 연결되는 특성상 전기차 충전서비스 제공 사업은 네트워크 산업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는 다양한 충전 네트워크 기업에 의해 운영된다. 이들 기업의 사업영역은 전기차 충전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해당 충전기를 이용하려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고 앱 내 결제수단을 사용하게 하는 식으로 운영하며 구독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민간 충전 서비스가 활성화하면 전기차 보급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들이 탑재, 민간 충전기 이용률이 높아지면 충전소 수익도 확대된다.

충전소 수익이 늘어나면 사업자의 충전시장 진입 확률이 높아지고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전기차 보급은 물론 신규시장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주요국가별 전기차 공용충전기 현황(2020년 6월말 기준)은 중국이 51만5908기로 가장 많다. 이어 미국 7만7358기, 한국 5만5625기(환경부 통계), 일본 3만394기, 프랑스 2만9701기, 영국 2만7094기, 독일 2만2031기 등의 순이다.

하지만 집에 설치한 개인용충전기가 651만기로, 공용충전기 84만7000기보다 약 7.7배 많이 설치돼 있다. 우리나라는 개인용충전기는 미미하다.

["탄소중립사회, 무공해차 전환 길을 묻다" 연재기사]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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