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 시간 넘어 영어 수학에도 적용

2018년 3월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은 국어 시간에 책 한권을 골라 읽고 토론하고 발표한다.

국어책 속의 지문을 달달 외우는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통해 소통 능력을 겸비한 평생독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를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시키기 위한 미래형 교육과정의 하나로 본다.

한 권 읽기 정책이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대구시교육청 관내 학교들이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통해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은 2021학년도 독서인문교육 활성화를 위한 현장맞춤형 교육자료 4종을 발간해 학교에 보급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책읽기, 토론, 책 쓰기 지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료다. 교사용 자료 3종과 토론동아리 지도에 활용할 자료 등으로 △초중고 읽기 교육과정의 이해 △한 학기 한권 읽기 수업과 평가 △도서 목록 등을 담았다.

대구시교육청 한 권 읽기 활성화는 우동기 전 교육감이 제안한 △고교 졸업 때까지 100권을 읽고 △100번을 토론하고 △1권의 책을 쓰는 '100-100-1 프로젝트'로 상승기류를 탔다.

우 전 교육감은 "그동안 정답만 가르쳐왔던 학교가 학생 스스로 독서를 통해 다른 답을 구해보는 실천 중심의 교육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서교육은 단순히 책 읽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고 경쟁과 입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이제 독서교육은 국어교과를 넘어 수학과 영어 등 타 교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한 권 읽기는 다른 과목과 통합하거나 단독으로 운영할 수 있다. 국어 교과 내 통합 운영은 독서 단원과 국어과 내 다른 단원의 통합에서 시작해 타 교과와 융합도 가능하다.

지난해 교육부는 한 권 읽기를 인공지능(AI)과 접목시켜 학생과 교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독서이력과 독서성향을 분석, 도서추천과 어휘학습 기능을 담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한 권 읽기 수업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평가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주체적 노력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현장 교사들은 "매 학기 교과서 밖의 책을 수업시간에 완독하고, 타인과 생각을 나눈 후 자기 생각을 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통합수업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며 "독서교육 과정을 생활 경험 속의 내용과 통합 운영하면 학생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연재기사]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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