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연소 전남도의원

농어촌유학조례 눈길 끌어

'젊은 사람이 일을 참 잘하네.'

2014년 전남지역 도의원 중 최연소(당시 41세)로 당선된 우승희(사진·48) 의원은 이런 칭찬을 자주 듣는다. 좋은 평가는 활발한 의정활동에서 비롯됐다.

재선인 그는 지난해 '전남교육청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조례'를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이 조례는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배우고 학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만들어졌다. 재정 등을 지원하는 이 조례 덕분에 올해 서울에서 82명이 전학왔고, 한국지방자치학회는 우수 조례로 선정했다.

'사회혁신 활성화 지원 조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조례는 쓰레기 처리와 저출산 고령화 등 다양하고 복잡한 지역사회 문제를 주민과 행정기관, 전문가 등이 처리방안을 만들어 해결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지역사회 혁신계획을 전남지사에게 제안하고, 전남지사가 이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조례로 정해 관심을 받았다. 한 예로 나주시민들은 그냥 버려지는 아이스 팩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소상공인도 도왔다.

초선 때는 의회 운영혁신 전담팀을 만들어 교섭단체 운영 활성화와 의회 독립성 강화 등 50개 과제를 만들어 개선했다.

이런 의정활동을 매월 휴대전화 문자로 공개했고, 1년에 한 차례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성과를 공유했다. 또 여기서 모인 주민의견을 의정활동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런 활동이 정착되면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역 도의원 중 최고 득표율(80.51%)을 기록했다.

그가 의정활동에 목매는 이유는 '초심' 때문이다.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했던 터라 의정 활동에 자신이 있었다. 나만의 정치를 하고 싶은 목표가 채찍이 됐다.

그렇지만 7년 동안 한결같은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던 힘은 '초심'이었다. 우 의원은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제도개선 등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민을 섬기는 초심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평가 뒤에는 좌절도 많았다.

한 번은 중앙정치를 했던 경험을 살려 지역에 필요한 국가예산을 어렵게 확보했다.

하지만 예산집행을 못해 사업이 무산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 의원은 "주민들이 사업 내용만 알았어도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집행 권한이 없는 지방의원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의정초대석" 연재기사]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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