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지원에 관심

"구의원은 오지랖이 넓어야 하는 것 같아요. 동네 일 모든 것에 참견하고 모든 민원에 귀 기울이고."

정혜영(사진·국민의힘·비례) 서울 성북구의회 행정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어려서부터 별명이 '홍길순'이었다"며 "'던지면 실행에 옮긴다'고 '행동대장'이라고도 불렸는데 덕분에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말했다.

아이가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학부모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학부모회장 명예교사회장 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대한 꿈을 키운 만큼 교육·도서관문제는 언제나 그의 관심사다. 그가 대표발의한 첫 조례도 '작은도서관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였다. 작은도서관네트워크와 5회에 걸쳐 회의를 하고 구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정 의원은 "새책 구입 예산 등을 조금이나마 확대했는데 의무사항으로 규정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사립 작은도서관이 틈새 돌봄 역할도 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반영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각급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을 확대하면서 의회에서 챙겨야 할 일도 늘었다. 정 의원은 "학부모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온라인학습을 하면서 인터넷중독 게임중독이 심각해졌다고 호소한다"며 "진단 예방교육 상담·치료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지자체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성북구는 특히 아동친화도시"라며 "지역 특색에 맞는, 주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정치인'으로 구의원이 된지 3년. 그의 가장 큰 동력은 주민이다. 정혜영 의원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계속 접촉하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게 재미"라며 "주민들 민원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끼는데 오히려 감사 인사를 듣는다"고 말했다.

성북구의원 7명이 참여하는 '바른조례 연구모임'은 또하나의 길잡이다. 지방의회마다 매년 조례연구모임을 꾸리지만 성북구의회는 제정뿐 아니라 개정·폐기 등 재정비에도 초점을 맞췄다. 정 의원은 "올해는 주민들과 만나 필요한 사항을 듣고 의원마다 한가지씩 조례안을 마련하고 토론회와 자료취합·논의과정을 거치기로 했다"며 "현재 각자 3개씩 후보를 추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혜영 성북구의원은 "코로나로 공청회 등이 제한돼 평소보다 두배 이상 힘이 들 것"이라면서도 "의원들 각자의 고민, 주민들 의견을 담고 제정 이후에도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초대석"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