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는 문화예술·교육

학생 문화예술 관람 지원

"중장기 방향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원도심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조성칠(사진·대전 중구1) 대전시의원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조 시의원의 지역구는 대전의 대표적인 원도심이다. 한때 시청 교육청 법원 검찰청 상공회의소 은행 언론사 등이 몰려있었고 내포로 가기 전 충남도청까지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모두 떠나고 텅 비어있다.

조 시의원은 "당시 지역 리더들이 조금만 고민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다핵화된 대전시를 집요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쇠락을 거듭하던 원도심엔 최근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대전역 부근에 혁신도시 입주가 예정됐다. 곧 공사를 시작하는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가 원도심을 동서로,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그는 "중장기 전망은 아주 밝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떠나는 주민을 잡지 않는다면 그 같은 노력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이 떠난 자리에 철도만 들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가 강조하는 게 정주여건 개선이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맑은물 하수관로사업, 대흥동 사거리 지하주차장 건설, 보문산 정비사업 등을 예로 든다.

조 시의원의 구상 속에는 원도심 대책으로 사회기반시설 개선 외에도 문화예술과 교육이 콘텐츠로 자리하고 있다.

조 시의원은 시의원이 되기 전부터 원도심을 문화예술 도시로 바꾸는 데 앞장섰다. 그는 마당극패 우금치 출신으로 대전민예총 상임이사를 거친 대표적인 지역 문화예술인이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인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아니어도 힘든 상황에서 지역문화예술계는 아사직전"이라고 말했다. 1400여명에 이르는 지역 문화예술인, 갤러리 소극장 등 인프라, 조명 무대 음향 등 소규모 장비업체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대전시 문화예술관람비 지원 조례안' 통과에 앞장섰다. 자유학년제가 실시되는 모든 중학생을 대상으로 공연이나 전시회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다.

교육도 관심사다. 그는 후반기 시의회 부의장이면서 교육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 시의원은 "원도심을 유지하려면 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교육에 대한 고민은 원도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 3월엔 그가 대표 발의한 '대전시교육청 학생 자치활동 지원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시민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놓고 잇따라 토론회도 열고 있다.

["의정초대석" 연재기사]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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