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5만→2021년 75만

대졸구직자 '취업공부 중'

공식-체감실업률 격차 급증

청년층(15~29세) 공식 실업률이 확장실업률과 격차가 큰 이유는 무엇일까. 국회 예산정책처가 '고용보조지표를 통해 살펴본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고용상황'보고서를 통해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이 27%에 달하는 이유를 짚어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26일에 나온 'NABO 경제·산업동향&이슈' 4월호에 실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 1~2월 청년 공식실업률은 9.8%지만 확장실업률(공식실업자+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잠재경제활동인구)은 27.0%로 격차가 17.2%p다. 코로나19 확산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공식실업률은 0.9%p 올랐지만 체감실업률은 무려 4.1%p나 상승했다. 공개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청년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좀더 일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불만이 많거나(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 노동시장 구조 등으로 취업을 시도하지 않는(잠재경제활동인구) 청년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산정책처는 "청년 잠재경제활동인구는 2019년에 65만7000 명이었으나, 2020년 2분기에는 70만2000 명으로 증가한 후, 2021년 1~2월에는 75만1000만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재적으로 취업이 가능하지만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청년층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청년 잠재경제활동인구의 증가는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하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잠재구직자의 증가에 기인하며 이들이 구직하지 않은 것은 대부분 '노동시장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했다. 구직하지 않는 노동시장적 이유에는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것 같아서 △교육, 기술, 경험이 부족해서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다고 고용주가 생각할 것 같아서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2019년 10만2000 명이었으나 2020년 2분기에 16만8000 명, 올해 1~2월에는 15만5000명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현재 고용되어 있는 일자리만으로 일하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청년층이 증가하였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노동연구원 노동리뷰(2019년 7월호)는 "청년층 잠재구직자 중에서도 대졸 이상 고학력 잠재구직자의 비중이 증가세에 있다"며 "고학력 잠재구직자의 대부분은 '취업준비'를 위한 비경제활동인구 상태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의하면 20대 고학력 잠재구직자 중 취업관련 시험준비를 하는 청년의 비중은 점점 증가해 2018년 5월 89.2%에 이르렀다"면서 "이 중 공무원 시험 관련 준비생이 5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일반기업체 시험준비생도 24.4%로 나타났다"고도 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고학력 잠재구직자의 증가에는 공공부문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급여나 복지 등 근로조건의 격차가 큰 상황에서 '더 안정적이고 괜찮은 일자리'라고 여겨지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입사시험 준비형태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규모가 커짐에 원인이 있다"고 했다.

["2030세대를 말하다" 연재기사]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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