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안전한 동네 조성

생활현장 환경운동 '올인'

"정치에 입문할 때의 초심으로 평범한 동네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시민정치, 생활정치를 실천하는데 초점을 맞춰 의정활동에 임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로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조성에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생활정치인으로 변신한 박정권(사진) 대구 수성구의회 구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의 텃밭인 수성구 기초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박 구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았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했지만 졸업 후에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회사생활에 자리잡을 무렵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박 구의원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를 두고 있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기성세대 즉 어른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고로 봤다.

그는 두 아이를 둔 어른으로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모교의 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을 맡아 정치권을 포함한 다양한 동문들을 만났다. 2017년에는 시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사무장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정치를 경험했고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그는 구의원 당선 후 세월호 참사를 한시도 잊지 않았다. 당연히 의정활동도 아이들의 안전에 집중했다. 전업 정치인으로 구의회에 상근하면서 자료검토와 조례안 연구 등에 매달렸으며 민원현장으로 바로 달려가 확인하는 게 일상이었다. 이렇게 적은 기록이 손수첩 6권이다.

지난 3년여동안 700여건의 민원을 접수해 80%이상 해결했다.

무엇보다 안전한 동네만들기를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안심통학로 조성으로 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학교주변 어린이보호구역내 인도조성과 옐로 카펫설치, 고원식 횡단보도, 과속방지턱 설치, 노란신호등 신설 등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이 가운데 동산초등학교 옆 인도개설이 가장 큰 성과다. 3년여에 걸쳐 구청과 대구시, 주민들을 설득해 지난 1월 이뤄냈다. 이 곳은 공원과 맞물린 좁은 차도로 통학 어린이는 물론 주민들도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지역이다. 박 구의원은 대구시가 공원부지를 수성구에 영구 무상임대하는 방식으로 폭 3m 길이 150m의 인도 확보할 수 있었다.

박 구의원은 "한동안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 따른 기성세대로서의 자책감으로 어린이와 주민의 안전에 관련된 사업에 매진해 대구시 최초 국제안전도시로 인증받는 성과를 냈다"며 "남은 1년여의 임기동안에는 생활환경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신설된 수성구의회 기후위기대응 환경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위기를 극복할 실천 방안을 제안해 도시 환경을 지킬 방침이다.

박정권 위원장은 "지역 전문가와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수성구의 환경 정책을 제안하고 수립하는 정책적 공간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종이봉투 보급, 분리배출 홍보와 교육, 1회용기 줄이기와 개인용기 들고가기 등 생활속에서 실천가능한 현장환경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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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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