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송전탑 지중화 앞장

매니페스토 대상 2년 수상

"주민이 안전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의정활동 목표입니다."

소재섭(사진·진보당) 광주 북구의회 의원은 이 목표에 따라 2015년부터 15만4000V 초고압 송전탑 지중화 운동을 펼쳤다. 당시 광주국제고등학교 학부모와 삼각동 주민들도 학교와 주거지역을 관통하는 50년 된 송전탑 지중화를 촉구했다. 소 의원과 주민들이 연일 손팻말 시위에 나섰지만 허사였다. 소강상태에 있던 운동은 학교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탄력을 받았다. 아파트 허가와 지중화를 연계한 시위가 다시 시작됐고, 3여년 노력 끝에 광주시와 한전,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지중화 약속을 받아냈다.

불붙은 지중화 운동은 인근 매곡동으로 번졌다. 초고압 송전탑 10기가 50년 동안 주민건강을 위협했다. 소 의원과 주민 몇명이 먼저 지중화운동을 시작했다. 또 북구와 북구의회에 촉구해 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광주시와 한전을 압박했지만 '어렵다'는 얘기만 돌아왔다. 진전이 없던 운동은 2018년 동네 한복판에 있는 중외공원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포함되면서 반전을 맞았다. 소 의원과 주민들이 지중화를 포함한 공원개발을 촉구하며 다시 시위에 나섰다. 매연과 폭염속에서도 계속됐다. 1년여간 노력 끝에 광주시와 공원개발 사업시행사가 마침내 주민 요구를 수용했다. 지중화 공사비는 모두 226억원이며, 이중 공원개발 사업시행사가 132억원을 부담한다. 소 의원은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아파트와 공원개발을 연계시키는 묘수를 찾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 의원은 지난 1월 '광주광역시 북구 갑질 행위 근절 및 피해자 지원 조례안'을 공동 발의해 관심을 받았다. 당시 북구는 '부하 직원 대리주차 지시'를 비롯한 갑질과 폭언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소 의원 등이 나서 조례안을 만들었다. 조례는 △갑질 행위 근절 대책 수립 및 시행 △신고·지원센터의 설치 △직장교육 의무화 △갑질 행위자의 징계 및 인사상 불이익 처분 △신고자 및 협조자 보호제도 등을 담고 있다.

소 의원은 폭넓은 의정활동으로 민주당 일색인 광주에서 3선에 성공했다. 또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로부터 2년 연속 약속 대상을 받았다.

소 의원은 "어렵거나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민원이 진보당에 많이 들어온다"면서 "이런 민원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챙기는 게 의원의 도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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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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