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전기자전거 지원 조례 … "이름값 하려 노력"

"추첨이라 다행이에요. 선착순이었으면 일찍 신청했더라도 특혜 소리가 나올 수 있잖아요?"

진선미(사진·더불어민주당·가선거구) 서울 강동구의원은 "최근 야당 대표가 자전거를 애용한다고 화제인데 지난 지방선거때 우리 운동원들 모두 따릉이 타고 동네를 돌았다"며 "현재 출퇴근도 자전거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가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자전거 구입비용을 지원하게 된 이유도 진 의원의 자전거 사랑과 닿아 있다. 그가 발의해 개정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올해 3000만원을 확보, 150만원 이하 생활형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는 가정에 30만원을 지원하게 됐다.

'선심성'이라는 반대도 많았지만 수천만원대 차량보다 100만원대 자전거가 서민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설득했다. 진 의원은 "전기·수소차 1대를 지원할 예산이면 전기자전거는 100대를 지원할 수 있다"며 "지역에 사업자등록을 한 판매소에서 구입한 제품만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수시로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며 주민들을 만난다. 낮과 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동네 풍경과 활동하는 주민들을 보면서 어느 선배가 조언해준 말처럼 '구의원의 경쟁자는 동장'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그는 "어느 집에 숟가락 젓가락이 몇개 있는지까지 훤히 알 정도는 돼야 한다"며 "주말에는 주민들과 함께 고덕천 등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데 정책 아이디어가 뿜뿜 나온다"고 눈을 반짝였다.

진 의원은 지역구(강일동 고덕1·2동)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토박이지만 중국 호주 에스토니아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친 '글로벌' 인재다. 그는 "다른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일찍부터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현지 '위안부' 피해자를 응원하는 해외 시위에 참여하거나 외국 대학에서 한국 정치문화외교 특강과 문화체험을 열었다"고 전했다.

무역업을 하는 청년 사업가까지 다양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동네 국회의원'인 진선미 의원과 연이 닿아 정치를 시작했다. 해외 장학금 등 '받은 것이 많으니 봉사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지인 조언도 있었다.

매일 잠들기 전 '오늘 밥값은 했나' 생각하는데 지금껏 '깨끗하게 했다'고 자신한다. 진선미 강동구의원은 "발전하는 지역이라 사건사고도 많고 하루에 수천통씩 욕설 문자를 받은 적도 있다"면서도 "이름값에 걸맞게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정치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웃었다.

["의정초대석"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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