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헝가리 국빈방문

"문 대통령, 교황 만나 방북 논의할까" 에서 이어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같은 날인 29일 교황과 면담한다. 순방기간 중 확정되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역시 G20 정상회의와 COP26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하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청와대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 대통령이 만나 대북문제 논의의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30~31일에는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코로나 이후 첫 대면으로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의 주제는 '사람, 환경, 번영'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 등 3개 정상세션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회담도 추진된다.

G20 정상회의 후 문 대통령은 영국으로 이동해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30여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COP26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이어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자로도 나선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내용의 '2030 NDC'를 발표하고 글로벌메탄서약 가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글로벌메탄서약은 이산화탄소 이외 특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연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하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영국 방문 후 3~4일에는 헝가리 국빈방문이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헝가리는 우리나라의 첫 구동구권 수교국가로 북방외교의 출발점으로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 산업분야의 기업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발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또 야노시 아데르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헝가리가 올해 의장국을 맡고 있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협력체로 문 대통령은 이들 국가들과 각각 양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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