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업·경제문화지도 완성

"주민들이 자부심 갖는 도시 목표"

"학부모 자원봉사자가 많았어요.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주시고….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노력해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4년만에 성적이나 진학률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기반은 다졌다"며 "주민들이 그 진정성을 믿어주셨다"고 소회를 전했다.

21일 중랑구에 따르면 민선 7기 주민 만족도가 높은 대표적인 분야는 교육이다. 학교 시설을 개선하고 아이들과 교사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지원경비를 두배로 올렸다. 살림살이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3위 수준으로 확대, 공교육 내실을 다졌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29회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서울시에서 대변인 기조실장 등을 거쳐 행정1부시장을 지냈다. 민선 7기 중랑구청장에 이어 민선 8기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 중랑구 제공


또다른 축은 자체 예산 100억원을 투입해 마련한 방정환교육지원센터다. 학교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인데 문을 연지 1년만에 중랑을 선도적인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명소가 됐다. 지난해 5월 개관한 이후 주민 4만명이 이용했고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91%에 달한다. '취학 전 책 1000권 읽기'에는 5~7세 아이 7500명 가운데 7000명이 동참할 정도로 호응이 크다.

대통령 취임 후 20여일만에 치른 지방선거다. 현직 구청장이지만 민주당 소속이라 따가운 눈길을 보내는 주민도 눈에 띄었다. 유세차를 탄 후보를 보며 크게 엑스(X)를 그리며 반감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학부모를 비롯해 경로당 공원에서 만난 노년층, 시장 상인과 자영업자, 봉제업체 종사자 등 다수는 그의 재선을 택했다. '중랑이 확 바뀌었다'며 응원했다. 구 관계자는 "새벽마다 골목 청소를 하고 100회 넘게 '중랑마실'을 진행하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그 목소리를 반영해 행정을 꾸려왔던 4년을 인정해준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이 2만표 차이로 앞섰는데 류 구청장은 1만1000표 차이로 이겼다. 류 구청장은 "정당이 다른 시장과 구청장을 택한 교차투표가 최소 3만표"라며 "가족같은 구청장이 되겠다던 결심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시켜준 주민들께 존경과 사랑을 전한다"고 말했다.

"4년 내에 완성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긴 호흡으로 해야 할 일도 있어요. 취임 후 첫 결재였던 면목행정복합타운은 착공준비에만 2년이 걸렸습니다. 교육사업도 4년 투자로는 싹이 나오는 정도죠."

류경기 구청장은 "민선 8기는 중랑의 근본적인 변화와 성장을 시도할 기회"라며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사업과 경제적 도약, 문화도시를 완성할 기회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위한 교육투자가 우선이다. 38억원에서 80억원까지 늘린 교육지원경비를 160억원까지 확대, 서울시 1위를 노린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를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도 하나 추가한다.

후보지로 이미 지정된 13곳 등 주택개발은 기본. SH공사 신내동 이전과 세종문화회관 분관 설립, 면목선 경전철 조기개통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정차할 상봉·망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양원역 일대 생태예술문화마을, 청소년 예술창작센터와 문화예술회관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미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며 "마을 이장 느낌으로 주민들 삶 속에서 어울려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당선인에게 듣는다"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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