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국·이동시장실 구상

미래 청사진 제시 목표

"선거기간에 약속한 대로 안산의 강점을 알리는 '세일즈 시장'이 되겠습니다. 안산의 인프라를 홍보하고 강조해 기업들이 안산에 투자하고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민근(사진) 경기 안산시장 당선인은 21일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하는 민선 8기 안산시정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청년과 일자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를 위해 우선 청년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시청에 '청년국'을 신설하고 공약인 '청년정책위원회'를 만들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 창업 등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당선인은 "훌륭한 인재를 발굴·교육하는 방안과 야간 어린이집 운영 확대 등을 고민하고 있고 '이동 시장실'을 통해 업무시간에 직접 소통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얘기를 직접 듣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안산에서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기업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청년들의 창업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중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안산은 1970년대 국가의 요구로 염색·피혁·도금업종 공장들을 받아들였으니 이제는 국가 미래산업 가운데 적어도 한 분야라도 가져와 안산에서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안산이 갖고 있는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세일즈'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산에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여러대학들과 경기테크노파크, 스마트제조 혁신센터 안산사이언스밸리와 같은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강소연구개발특구, 수소시범도시로도 지정돼 있다.

그러나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보다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당선인 생각이다. 그는 "안산스마트허브에서 신소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체가 사업을 확장하려고 해도 땅을 구할 수 없어 고민이라고 하더라"며 "성장하는 기업들이 안산에 재투자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기업들이 안산을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제 바람"이라며 "좋은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 간 협업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안산의 고질적 문제가 바로 장기계획보다는 단기계획 위주로 시정이 운영돼 왔다는 점"이라며 "안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장기 비전과 플랜을 짜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안산시는 민선 8기까지 연임시장이 한차례도 나오지 못했다. 그는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고 싶은 도시, 그들이 또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안산의 청사진을 그려내는 것이 민선8기 '이민근 안산시'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그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2위 후보와 181표(0.07%) 차이로 신승한데다 안산시의회와 경기도의원 다수의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결과는 새로운 안산, 변화하는 안산을 기대하는 바람과 동시에 적은 표차만큼 더 겸손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더 살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민을 중심으로 의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근 안산시장 당선인은 "항상 시민 곁에서 소통하는 시장,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힘들수록 한 발 더 뛰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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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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