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00조원 증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21.7% 떨어지며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작년 말 2977.65에서 전일 2332.64로 올해 들어 21.6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033.98에서 745.44로 27.91% 폭락했다.

6월 한 달 코스피는 3.2% 하락했다. 3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에 약세 흐름을 보였다. 6월 들어서는 미국의 물가 폭등과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 인상) 단행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500선까지 내주게 됐다. 이달 23일에는 2314.32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반년새 5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작년 말 2650조원이었던 국내 증시 시총은 이날 기준 2161조원으로 489조원이 줄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조2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조6000억원 등 양대 시장에서 총 19조80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도 8조1000억원(유가증권시장 6조2000억원, 코스닥시장 1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만 27조8000억원(유가증권시장 21조1000억원, 코스닥시장 6조7000억원)어치 순매수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기관 매수에 의해 전일대비 7.71p(0.33%) 상승한 2340.35에서 등락 중이다. 기관투자자는 1478억원 순매수 중이며 개인은 4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1456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750.11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1억원과 116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이 764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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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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