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22년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가 막판 공화당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동시에 장악할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선거 2주일 전 판세만 해도 공화당의 하원 승리는 분명했지만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현재처럼 50대 50에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로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공화당에게 유리해졌다는 판세가 나오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지역 여론조사를 종합해 판세를 분석하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는 "선거 일주일 전 막판 판세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선 최소 225석, 상원에선 최소 51석을 얻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시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2022년 상하원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공화, 상원 접전 3곳중 1석 이상 얻을 듯

공화당은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막판 기세를 올리면서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조지아주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를 다시 접전지로 만들었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조지아에선 공화당의 허셸 워커 후보가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에 1.6%p 차이로 앞섰고, 네바다에선 공화당의 애덤 렉설트 후보가 민주당의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에 1.2%p 우세한 것으로 집계했다.

조지아주 선거에 나선 두 후보 모두 아프리카게 미국인이다. 조지아를 대표하는 미식축구 선수 출신 공화당후보와 목사 출신 민주당 상원의원이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어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 선거법에 따라 12월 6일 결선투표까지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에선 민주당의 존 페터먼 후보가 크게 앞서다가 공화당 메멧 오즈 후보에 0.3%p로 쫓기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애리조나에서도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에게 1.5%p 차이로 추격당하며 접전지로 바뀌었다.

공화당 팻 투미 상원의원이 은퇴하는 빈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여온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당초 민주당 페터먼 후보가 이웃 뉴저지에서 수혈된 공화당 오즈 박사를 큰 격차로 앞섰다. 하지만 페터먼 후보가 뇌졸증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을 유권자들에 보여주면서 오즈 후보에게 추격당하고 있다.

애리조나의 우주인 출신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도 얼마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당선안정권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화당 매스터스 후보가 스탠퍼드대 출신 사업가로 어필하면서 지난 주말 다시 접전지로 바뀌었다.

조지아 상원의원 선거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12월 6일 런오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오는 8일 선거일에 공화당이 펜실베이니아를 지키고 네바다를 빼앗으면 51석을 넘겨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게 된다.

물론 다른 조사결과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의 최근 조사에서는 상원 4개 지역 중 애리조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네바다에서는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NYT도 이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하려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애리조나 36%, 네바다 38%, 조지아 39%, 펜실베이니아 42%로 4개 주가 모두 평균치(43.8%,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보다 낮았다.


하원선 공화당이 다수당 탈환 굳혀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 탈환을 굳힌 것은 물론 민주당과의 의석수 차이를 전주보다 더 벌릴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가 지역 여론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은 12~49석, 평균 30석을 민주당으로부터 빼앗을 것으로 전망돼 다수당 탈환을 굳힌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은 민주당 의석 5곳만 빼앗아도 과반 218석을 넘는다.

하원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 현역의석 9석과 은퇴로 비는 13석 등 22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자당 현역의원 4석을 빼앗길 것으로 전망됐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는 공화당이 최소 12석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선거 일주일 전 판세에 따르면 공화당은 최소 225석을, 민주당은 173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37개 지역은 접전지로 분류된다. 접전지 37개 가운데 공화당 의석은 4석에 불과한 반면 민주당 의석은 32석이나 된다.

현재 213석을 확보하고 있는 공화당은 민주당에게서 12석을 빼앗으면 225석으로 과반인 218석을 넘겨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게 된다. 여기에 접전지 37곳 중 공화당 의석인 4석만 지켜도 230석에 가까워진다.

한국계 하원의원 4명 재당선 가능성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명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모두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에서는 뉴저지 3선거구의 앤디 김 하원의원이 3선에 도전하고 워싱턴주 10선거구에서 메릴린 스트릭트랜드 하원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공화당에선 캘리포니아 40선거구에서 영 김 하원의원이, 45선거구에선 미셀 박 스틸 하원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리얼클리어 폴리틱스에 따르면 앤디 김 의원은 경쟁후보에 평균 6%p 앞서 3선으로 기운 것(lean)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의 메릴린 스트릭트랜드 의원은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이미 20%p 이상 앞선 바 있어 아예 분석대상에서도 제외될 정도로 재선이 확실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공화당 현역의원들인 영김 의원은 당선유력(likely)으로 꼽혔고 미셀 스틸 의원은 재선으로 기운 것(lean)으로 나타났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