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철·국도 지하화하면 도시 가치 4배로 뛰어

"군포시는 경부선 국철로 동서가 나뉘어 있고 지하철4호선(과천-안산구간)으로 남북이 나뉘어 있습니다. 경부선이 지하화되면 4호선도 지하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47번 국도까지 지하화하면 동서남북이 연결되고 도시미관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도시가치가 4배로 오를 겁니다."

하은호(사진) 군포시장은 13일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군포의 미래는 지하화에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시장은 올해 시정운영의 핵심을 '공간개혁'에 두고 기존 도시와 산본신도시 주거환경 개선, 경부선 고속철도 및 47번 국도 지하화, 금정역 일원 재개발, 산본천 복원사업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 시장은 "경부선 서울역~군포 당정역 지하화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철 지하화를 뉴딜사업으로 추진하면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도 부지를 잘 활용하면 사업비 부담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토부가 철도지하화 관련 타당성 검토를 시작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도 경부·경인선 지하화 추진의사를 밝힌 상태다. 하 시장은 "(철도 지하화는) 100년을 내다보면 꼭 해야 할 과제"라며 "정부와 광역단체들이 움직이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GTX가 서는 금정역의 경우 역사 리모델링, 환승센터건립사업이 지상 통과를 전제로 추진됐으나 지하화 계획이 거론되면서 사업들이 중단되거나 보류된 상황"이라며 "시민들도 지하화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나선 만큼 정부가 빠르게 답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양에서 금정역·군포역을 거쳐 안산으로 가는 47번 국도 역시 지하화가 시급하다는 게 하 시장 생각이다. 하 시장은 "47번 국도는 지금도 정체가 심한데 인근 대야미지구에 5000세대가 입주하고 3기 신도시도 들어오면 최소 4만명 넘게 인구가 늘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광역교통대책으로 이 도로를 지하화해 절반이 넘는 군포 통과차량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본신도시 재정비는 하 시장의 최우선 공약이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부터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주장하며 국민의힘 내부에 추진위 설립을 주도했다. 하 시장은 "산본신도시는 1기 신도시 가운데 임대아파트가 많고 용적률이 낮아 리모델링·재건축이 어려워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림책박물관 산본로데오거리 반월호수 등을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명소(핫플레이스)로 만들어 도시의 가치를 높일 생각이다.

하 시장은 "지난해 연말 산본천이 환경부 하천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됐는데 준비과정에서 동기부여만 잘 해주면 공직자들이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제가 군포시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시민들이 군포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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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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