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간병보험 성장성 커

생명보험협회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보산업을 둘러싼 경제・사회 환경변화에 대응해 생보산업 성장전략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제3보험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취임 100일을 갓 지난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생보업계는 시장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 고령화로 상징되는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라는 엄중한 거시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위기상황 속에서 협회는 생보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성장 전략을 검토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간병보험을 중심으로 한 제3보험은 1인가구 증가 등 가구구조 변화와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 증대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판매할 수 있는 보험으로, 사람의 질병·상해 또는 간병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현재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7.0%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데 손보업권에 밀려 생보업권의 시장 점유율은 20~30%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업권은 수익성이 높은 종신보험의 의존도가 높았지만 사망보장 수요 감소로 보장성보험 시장 내 제3보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생보의 경우 손보 대비 참조율이 부족하고, 통계관리체계의 차이로 위험률 산출 및 상품개발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의 경우 질병담보 기준 참조율이 94개인 데 반해 생보는 30개에 불과하다. 또 손보는 담보 단위로 통계를 모았지만 생보는 상품 단위로 통계를 집적하다보니 다양한 상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보험개발원과 공조해 효율적인 위험률 산출을 위한 생명보험 기초통계 관리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위험담보별 세분화된 통계 집적을 통해 위험률 산출의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생보업계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연금상품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과 상품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연금과 관련해서는 ‘저해지환급형 연금상품’ 등 다양한 상품 설계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현재는 원리금보장형 및 종신형으로만 설계가 가능한데 변액연금 및 확정기간형 등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 기대수명이 낮은 유병자에게 더 많은 연금액을 지급하는 ‘유병자 대상 연금보험’ 등 시장을 더 넓힐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퇴직연금과 관련해서는 장기연금을 수령할 때 퇴직급여 소득세 감면율을 확대토록 하고 보증형 실적배당보험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비자보호 이슈에 대해 김 회장은 “최근 단기납 종신보험과 같이 일부 상품의 판매 과당경쟁, 절판 마케팅으로 민원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업계는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건전한 모집질서와 소비자 보호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생보업계는 고객과 소비자의 신뢰가 존립기반임을 명심하고 불완전판매 근절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과의 상생, 동행 노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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