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력발전 생산지

쓰촨·윈난성 가뭄 계속

중국의 주요 수력발전 생산지인 쓰촨성과 윈난성이 계속되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 물 부족은 농작물 생산뿐만 아니라 수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가뭄 대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수자원부가 올해 곡물, 수력발전 및 알루미늄 생산에 미칠 날씨 영향을 우려하며 윈난성과 쓰촨성의 대규모 가뭄 대응을 위해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자원부는 4단계 시스템 중 가장 낮은 4단계 비상 프로토콜의 일환으로 구호 작업 안내를 위해 실무 그룹을 지방에 파견할 예정이며, 다른 곡물 생산 지역에도 가뭄에 미리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수자원부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이 지역의 봄철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저수량도 점차 감소하고 있어 가뭄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고 봄철 농사를 위한 물 사용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수력발전 분야의 상위 2개 성인 쓰촨성과 윈난성은 계속되는 여름 가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에는 장기간 전력 부족으로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수력발전 활동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펑펑 광둥사회개혁협회 회장은 “가뭄은 중국 전역의 봄철 경작기와 겹치기 때문에 올해 농업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지방정부가 가뭄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중국 쓰촨성 야장현에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 중이다. 중국의 주요 곡물 생산지 중 하나인 쓰촨성은 현재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주요 곡물 생산지 중 하나인 쓰촨성은 중국 남서부에서는 유일한 곡물 생산지다. 현재의 가뭄은 엘니뇨 현상 때문에 발생했으며 가장 최근의 가뭄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중국 국가기후센터의 수석 전문가인 저우빙은 지난해 12월 국영 매체 CCTV와의 인터뷰에서 엘니뇨 현상이 계속되면서 더욱 잦은 기상이변으로 더 더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펑 회장은 가뭄이 산업 중심지의 전력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최대 지역경제 지역인 광둥성 남부는 전력 공급의 1/3을 윈난성에 의존하고 있다. 톈펑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광둥성 외부 전력 공급의 약 70%가 윈난성에서 왔다.

윈난성은 또 항공기, 선박, 자동차, 산업용 배선 및 건축자재 제조에 널리 사용되는 재료인 에너지 집약적인 알루미늄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하다.

윈난성은 610만톤의 알루미늄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방정부 예측에 따르면 중국 전체 생산량의 1/5인 800만톤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윈난성은 2017년부터 산둥성으로부터 알루미늄 제련 인프라를 이전받았는데, 이는 수력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에너지 집약적인 알루미늄 제조에 공급함으로써 친환경 산업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S&P글로벌은 지난해 알루미늄 부문이 윈난성 산업용 전력의 42%를 소비해 이 지역의 전력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추정했다.

펑 회장은 “윈난성의 알루미늄 산업은 전력 부족으로 타격을 받겠지만, 현재의 단기적인 감산이 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쿤밍 전력거래소 센터의 계산에 따르면 알루미늄 수요 증가와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윈난성은 올해 최대 270억킬로와트시의 전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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