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확보·입법권 장악 … 투표율 60%·조국바람·3지대 생존 관심

22대 국회의원선거가 13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거대양당은 1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혈전에 나섰다.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려는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투표율이 60%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 바람’이 어느 정도나 표로 이어질지,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 개혁신당이 득표율 3%를 넘어 생존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연 '22대 총선 후보자 정보 분석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총선 투표일을 13일 남겨두고 선거운동기간이 이날부터 시작했다. 사전투표일은 8일 후인 4월 5일부터 시작한다. 거대양당 중 누가 1당을 차지하느냐가 최대 관심이다. 1당은 본회의 법안 상정을 최종적으로 결정, 실행하는 국회의장 자리를 가져가는 관례가 있다. 정권 견제론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과 3년 이상 남은 윤석열정부 임기동안 주도적으로 국정운영을 끌고 가려는 국민의힘의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행정권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1당 수성’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행정독주를 막기 위해 입법권력을 밀어달라’는 호소를 담아 ‘못살겠다, 심판하자’를 선거 구호로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합니다’를 구호로 내세운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민주당이 4년 동안 보여준 입법독주를 막고 일하게 해 달라’는 호소로 ‘1당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박빙 열세지역이 많다고 보고 막판까지 표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들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전날 내놓은 ‘세종의사당 완전 이전’ 공약은 서울과 충청 표심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율 60%’ 돌파 여부가 거대양당의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전 투표율 66.2%에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0%아래로 내려가면 고령층 중심으로 결집력이 강한 보수진영의 투표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총선 대선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낮았던 경우에 민주당이 패배했다는 점을 환기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55%까지 떨어진다면 민주당이 어려울 거고 60%를 넘어가면 정권심판론이 강력하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했다. ‘조국 바람’이 돌풍으로 번져나갈지, 찻잔속의 태풍으로 잦아들지도 주요 관심대상이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 이에 따른 투표율 상승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여론조사를 토대로 계산한 조국혁신당의 비례의석은 10석을 넘는다. 민주당의 ‘왼쪽’에서 강력한 정권심판론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해온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지지층 외에도 일부 중도층까지 끌어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조국혁신당의 성과는 총선이후 국회 운영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도 20대 총선에서 보여준 안철수의 ‘국민의당 돌풍’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2면으로 이어짐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박준규 기자 기사 더보기